【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실외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2일 대부분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서울 광화문 출근길에는 거의 모든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었다.

40대 직장인 A모씨는 "해제 첫날이라 습관처럼 쓰고 있다"면서 "아직 수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데 마스크를 벗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모씨도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쓰고 나왔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혼자 벗는 것도 어색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C모씨는 "아직 감염된 적이 없어 아직 마스크를 벗는 게 조심스럽다"며 "하루 확진자가 1만명 이하로 떨어져야 조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이 유행 감소를 주도하고 있어 야외 마스크 해제가 유행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부분 전문가들은 방역 완화 기조에도 새로운 변이 출현과 같은 대형 변수가 아니면 유행 규모는 당분간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국내외 연구진들이 수행한 확진자 발생 예측에 따르면, 일일 신규확진자는 이달 중순까지는 일평균 4만명대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5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3만4361명→8만349명→7만6775명→5만7460명→5만568명→4만3286명→3만7771명을 기록 중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급격한 방역완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밀집 모임·행사에서는 야외 착용이 유지된다고 하지만, 순식간에 관중이 몰리는 홍대 버스킹과 같은 행사는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라면서 "신규확진자가 1만명 밑으로 떨어져 역학조사가 가능한 시점에서 해제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외 마스크 해제로 신규 확진자가 빨리 줄어들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유행이 길어지면 사망자도 많아지게 된다"며 "마스크는 한번 벗고 나면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다시 쓰게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야외에서 이뤄지는 산책, 등산, 체육수업·결혼식, 지하철 야외 승강장, 놀이공원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관람객 수가 50인 이상이 모여 행사 특성상 밀집도가 높은 공연·스포츠 경기에서는 실외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계속된다.

또한 당국은 ▲ 발열·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자 ▲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미접종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 50인 미만의 스포츠 등 경기·관람장, 놀이공원·워터파크 등 유원시설, 체육시설 등 50인 이상 좌석을 보유한 실외 다중이용시설 ▲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타인과 최소 1m 거리를 15분 이상 지속해서 유지하기 어렵거나 함성·합창 등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에 해당하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외에도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수단,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에서는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따라야 한다. 위반하면 기존처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실내 지하철역은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실외도 천장과 벽면이 있어 밀폐된 실내 건축물이면 실내 공간으로 판단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천장은 있지만 벽면이 없어 자연환기가 되면 착용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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