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0.8만대·기아 23.8만대...전년비 11.6%·5.8% 감소
아반떼·스포티지 인기 좋았지만 국내외 판매 모두 하락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4월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시내 현대차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54만7000여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가 지난 시점에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여전히 거센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국내외 시장에서 합산 54만732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30만8788대, 기아는 23만853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보다 각각 11.6%, 5.8% 감소한 성적이다.

양사 관계자는 판매가 감소한 배경으로 반도체 대란을 꼽았다. 이들은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와 해외 판매 실적을 떼고 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먼저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4월보다 15.4% 감소한 5만9415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차종은 세단 계열의 아반떼(6382대)였고, 그랜저(5192대)와 쏘나타(4165대) 등이 뒤를 따랐다. 세단 모델의 총 판매량은 1만5761대로 집계됐다.

레저용 차량(RV) 계열에서는 팰리세이드(4461대), 싼타페(1997대), 투싼(4175대), 아이오닉5(2963대), 캐스퍼(3420대) 등 총 1만9873대가 팔렸다.

이외 포터는 8423대, 스타리아는 2387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681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80(4023대), GV80(1753대), GV70(2100대), GV60(796대) 등 총 1만1290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4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보다 10.6% 감소한 24만9373대를 판매했다.

(위부터 아래로) 현대차 2022 아반떼와 기아 스포티지(유럽) [사진=현대차·기아]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보다 2.0% 감소한 5만95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봉고III(6042대)였다.

승용 모델에서는 K8(4176대)의 인기가 가장 좋았고, 모닝(2790대), K5(2624대) 등 총 1만6833대가 뒤를 이었다. 승용 모델의 총 판매량은 1만6833대로 집계됐다.

RV 모델에서는 쏘렌토(5551대), 카니발(5121대), 스포티지(4556대), 니로(3613대) 등 총 2만6678대가 팔렸다.

봉고III를 비롯한 상용 모델은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584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 또한 하락세를 맛봤다. 전년 동월보다 6.8% 감소한 18만8443대를 기록한 것이다.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은 스포티지(3만2438대)였고 셀토스(2만3307대), K3(1만6143대)가 뒤를 이었다.

한편 업계는 2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역량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완성차 업계의 수요 만큼 생산을 단숨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양사 관계자는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고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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