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광고를 포함한 저가 요금제를 연내 도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계정공유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70% 하락했다.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이용자 지표가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감소에 대한 방안으로 광고를 포함한 저가 요금제를 연내 도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계정공유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인용해 "넷플릭스가 올해 4분기 광고를 포함한 저가형 요금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중간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형 요금제는 넷플릭스가 이용자 수 감소 대응책으로 예고한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19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어든 2억21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때문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달 20일 35% 폭락하기도 했다.

이는 2004년 10월 이후 18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77.66달러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초 넷플릭스 주가가 597.37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무려 70% 이상 급락한 셈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대표는 실적발표에서 이용자 지표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1~2년 내 광고를 포함한 저가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연내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겠다는 메모는 이러한 일정이 빨라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HBO 맥스 등 경쟁 OTT 업체들이 광고형 요금제를 내놓은 것도 넷플릭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내부 메모를 통해 "HBO 맥스와 훌루가 광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애플을 제외한 주요 스트리밍 회사들이 광고 지원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사람들이 저렴한 옵션을 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메모에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는 시기에 맞춰 이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매지드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 3명 중 1명은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서 한 가구에 함께 살지 않는 가족, 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들에게 추가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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