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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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형근, 이태웅 기자】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폭락으로 확산된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이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전날 2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다시 2만9000달러로 올라섰고, 1700달러대까지 미끄러졌던 이더리움도 2000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보다 1.32% 오른 2만9646달러(약 3815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85% 내린 2052달러(약 2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 리플, 솔라나코인,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전날 대비 하락폭을 줄이며 진정되는 양상이다.

전날 가상자산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UST의 폭락으로 대부분 가상자산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점을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이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13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전날 대비 하락폭을 줄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스테이블코인이란 미국의 달러 등 기존 법정화폐와 연동해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예컨대 UST는 코인 1개 당 가치가 1달러라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UST의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발행된 가상자산이 '루나' 코인이다.

루나 코인은 '파생상품'격의 가상자산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UST 가격이 1달러 밑으로 추락하는 와중에 루나의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제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이로 인해 UST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게 됐고, 이 사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의 폭락을 유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스테이블코인 UST의 폭락이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흔들었지만, 24시간 이후 상황이 진정됐다"며 시장 상황을 전달했다.

밀러타박 플러스 코(Miller Tabak + Co.)의 매트 말레이 수석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지만 매도는 줄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며칠 더 긴장하겠지만, 수요공급 방정식은 다시 안정됐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플랫폼 FRNT 파이낸셜의 스테판 오웰레트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일반적인 움직임 외에 다른 문제가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며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을 일으킨 루나와 UST는 여전히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 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9.39% 떨어진 0.0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UST 역시 같은 시간 74.59% 내린 0.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사실상 UST가 스테이블코인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미국 규제 당국은 이번 사태로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이 드러났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스테이블 코인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의 파산과 같이 우리가 수세기 동안 경험해온 종류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하락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올해 중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관련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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