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영향...서울도 0.1% 하락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물건 나오면 전세 보증금 부담 늘 듯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방안이 시행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 전환됐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방안이 시행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늘어났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매매수급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매물 증가는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매매수급지수는 수도권(91.7)이 지난주(92.3)보다 0.6p 하락했다. 지방은 지난주(95.7)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5대 광역시는 91.5에서 91.7로 0.2p 올랐다. 

지난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서울·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주에 비해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어난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이 91.0으로 지난주(91.1)보다 소폭(0.1%) 떨어졌다. 하지만 종로·중구 등 도심권의 매수심리는 지난주 91.9에서 이번주 91.1로 크게 하락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0.8p, 1.2p 떨어지면서 지난주 보합이던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수급지수는 수도권 아파트가 95.5로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94.7를 기록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는 지난주 95.7에서 이번주 95.8로 소폭 상승했다. 인천은 95.0에서 93.8로 떨어졌다.

전세는 수요에 비해 물건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지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올해 3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3294만2000원으로, 2년 전 3월(4억6070만원)과 비교해 평균 1억8300만원 가까이(37.6%) 상승했다.

경기도 전셋값도 3월 말 기준 평균 3억8198만5000원으로 2년 전(2억5775만2000원)보다 1억2000만원 이상(48.2%) 올랐다.

전세 보증금이 큰 폭으로 뛰자 목돈 마련이 부담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월세로 전환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연합뉴스]
전세도 지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연합뉴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만100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6542건)보다 27.7% 증가했다. 그야말로 폭등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거래량(1분기)이 2만건을 넘은 것도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는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전월세 물건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신규 전세를 얻으려는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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