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확정된 뒤 환하게 웃는 최정윤 선수. [사진/이무현 기자]
승리가 확정된 뒤 환하게 웃는 최정윤 선수. [사진/이무현 기자]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최정윤은 아름다웠지만 강했다. '비온 뒤 땅은 더 단단히 굳는다'라는 표현은 파이터 최정윤(23, 더짐랩)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였다. 

최정윤은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더블지FC 12'에서 김나희를 상대로 1라운드 3분 35초 만에 승리하며. 오랜 기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최정윤은 지난 2016년 ALL FC에서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긴 리치에서 나오는 간결한 타격으로 데뷔 후 2경기를 모두 1라운드에 마무리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센자이 걸스 무대에도 진출했다. ’현 UFC 리거‘ 줄리아 스톨리아렌코를 상대로 아쉽게 패했지만, 3라운드 간 쉼 없이 싸우며 투지를 인정받았다. 충분히 가치 있는 패배였다. 

그러나 최정윤의 상승세는 길게 가지 못했다. 함께 훈련하던 동료에게 몰래카메라 피해를 당한 충격으로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심기일전 끝 지난 2020년 원 챔피언십에서 복귀했지만, 오랜 공백을 메꾸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두 차례의 경기를 모두 패배하며 긴 하향세를 걸었다. 

[사진=이무현 기자]
[사진=이무현 기자]

3연패의 위기 속 더블지FC 케이지에 오른 최정윤은 차분히 김나희를 압도했다. 긴 리치의 잽으로 상대의 돌진을 저지하고, 뺨 클린치 후 니킥 연타로 외곽으로 몰아붙였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레슬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레그 트립으로 테이크 다운에 성공한 뒤, 파운딩으로 연결해 상대를 압박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김나희의 모습에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최정윤은 “더블지FC에서 경기하고, 이길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이번 시합을 위해 힘 써주신 박태혁 관장님과 이지훈 전 대표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러 우여곡절을 딛고 일어난 최정윤은 이제는 괜찮다고 웃었다. 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법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는 “운동선수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운동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는데, 언젠가는 빛을 볼 날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길었던 부진을 털어낸 만큼, 최정윤은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국내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해 더블지FC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많은 시합을 뛰고 싶다. 더 열심히 운동해 좋은 모습으로 더블지FC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정윤은 “나를 응원해 주시는 어머니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이날 메인이벤트에서는 정윤재가 박정민을 만장일치로 누르고 새로운 더블지FC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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