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철은 심판판정 만장일치로 권아솔을 상대로 승리했다.[사진=이무현 기자]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이번에도 틀림없이 도망갈 거다. 권아솔은 도망왕이다.”

전 로드FC 챔피언이자 UFC 리거 남의철(40)은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남의철 DEEP & HIGH SPORTS'에서 권아솔(35)을 향해 지난 10년간 3차례나 자신과의 싸움을 피해 도망갔다며 “권아솔은 ‘도망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의철의 도발에 권아솔은 즉시 날 선 반응을 보이며 “설영호와의 복싱 시합이 끝나면 싸워주겠다. 일단은 조용히 있어라”고 영상을 통해 화살을 되돌렸다. 

그렇게 다시 한번 흐지무지될 것 같던 둘의 대결은 '로드FC 060' 대회를 약 2주 앞둔 지난 3일 극적으로 성사됐다. 

당초 권아솔의 상대였던 설영호가 안와골절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해지자 남의철이 대체 선수로 싸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로드FC 역시 흥행을 위해 남의철의 투입을 전격 결정했다.

오랜 기간 거론돼 온 대결인 만큼 지난 13일 열린 경기 전 계체량에서도 두 선수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권아솔이 1차 계체에서 실패하고 고개 숙여 사과하자 남의철은 “꼭 참교육 해주겠다”고 경고하며 경기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사진=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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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지난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60' 코메인 이벤트에서 3분 3라운드 복싱룰로 맞붙었다.

계체 실패로 5점 감점을 당한 권아솔은 경기 시작과 함께 남의철을 압박했다. 그러나 남의철의 카운터가 몇 차례 적중하며 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권아솔은 남의철을 압박했고, 남의철은 카운터 타이밍을 노렸다. 두 선수는 라운드 중반과 후반 두 차례의 난타전을 펼쳤지만, 서로에게 이렇다 할 데미지를 입히지 못했다.

3라운드에 권아솔은 가드를 내리고 적극적으로 남의철을 유도했다. 하지만 남의철은 끝까지 카운터 공격을 노렸고, 결국 라운드 후반 남의철이 권아솔의 안면에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 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심판 만장일치로 승리한 남의철은 경기 후 "복싱이 주 종목이 아니라 내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며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아솔과 MMA 재대결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도 가리지 않고, 종목도 가리지 않는다. 모두 좋다"고 답했다.

권아솔 역시 "남의철 선수가 이미 MMA 재대결 허락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내일부터 운동하러 가겠다"고 얘기하며 2차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메인이벤트에서는 ‘아시아 최강’ 김수철이 박해진을 누르고 로드FC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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