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19단계 적용
전체 항공료의 10~20% 차지...편도기준 최고 30만원가까이 부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대한항공의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또다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대한항공의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또다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국제유가 상승'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2년 여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에 복병이 되고 있다.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19단계가 적용되는 등 역대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9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지난 3월 10단계, 4월 14단계, 5월 17단계에 이어 오는 6월 19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할증료도 오르고 반대로 기름값이 떨어지면 내려가게 된다. 유류할증료는 전체 항공료에서 10~20%가량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번 달보다 2계단 상승한 19단계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7700~29만3800원이 부과된다. 유류할증료는 두 달에 한번씩 조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다음 달 19단계가 적용돼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4만400원~22만96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국내선도 오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번 달 1만4300원에서 다음 달 1만7600원으로 인상된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편 수 부족으로 좌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을 감안하면 유류할증료 인상은 여행객들에게 또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420회로 코로나19 발병 이전 2019년 주 4715회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운항편 수 부족으로 좌석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항공권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처럼 운항편 수 절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국제선 정기편을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항공편 수를 주 100회씩 늘리기로 했다. 또 7월부터는 증편 규모를 주 300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 파리 등 유럽 노선의 여름 성수기 왕복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50만~200만원에서 현재는 220만~350만원가량으로 크게 올랐다. 해당 가격은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운임으로 할증료가 포함될 경우 더 큰 부담이 예상된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공급 부족, 물류 대란 등으로 국제 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여 항공 운임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항공사 카운터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 여행객들. 다음달이면 항공요금 인상에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인천공항 항공사 카운터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 여행객들. 다음달이면 항공편 수 부족에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항공업계는 물론 여행업계에서도 유류할증료 인상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2년 여만에 찾아온 여행심리 회복세가 자칫 유류할증료 인상에 발목이 잡히는 것은 아닐까 해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며,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4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35.62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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