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혈압의 날...식약처, 고혈압약 올바른 복용법 안내
30세 이상 성인 약 28%, 60세 이상 약 48% 고혈압 증상

[연합뉴스TV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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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40대 후반 A씨는 5년 전부터 아침마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 A씨는 출근시간에 쫓겨 종종 혈압약 먹는 것을 잊어 퇴근해서 다음날치 약까지 한꺼번에 먹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잘못된 복용법으로, 해선 안 되는 일이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해진 시간(주로 아침)에 약을 먹는다. A씨처럼 약 먹는 때를 놓쳤어도 반드시 1회 분량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암로디핀' 계열의 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는 복용 전후에 자몽주스를 먹지 않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고혈압약의 올바른 복용 방법 등 안전 사용 정보를 안내했다.

보통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약 28%, 60세 이상에서 약 48%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은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되기 어려운 질환이다. 따라서 꾸준한 약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간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위험한 일이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고혈압약은 △수분 배설을 촉진하는 이뇨 작용으로 혈압 저하 △신경전달물질을 막는 교감신경 차단 △심장 세포막의 칼슘 채널을 차단해 혈관을 확장하는 칼슘채널 차단 △혈관 수축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저해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 등의 작용을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칼슘채널 차단제는 부종이나 안면홍조,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저해제는 마른기침,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는 소화불량이나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의해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은 저녁 늦게 복용하면 이뇨 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아침에 먹는 게 좋다. 이 약은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 과실류나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암로디핀' 등 칼슘 채널을 차단하는 고혈압약은 자몽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자몽주스가 칼슘 채널 차단 작용을 증가시켜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먹기 1시간 전이나 복용한 후 2시간 이내에는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임신 중 고혈압이 생겼을 때는 임부와 태아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 칼슘채널차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저해제, 안지오텐신II수용체 차단제는 임신 중 투여가 금지돼 있다. 약물 종류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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