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위해 레드 와인을! 그리고 폐를 위해서는 화이트 와인을!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벌써 계절의 여왕이자 장미의 계절 5월하고도 중순이다.

이런 봄에는 화려한 꽃향기가 만발하고 상큼하고 신선한 산도가 있는 화이트 와인이 봄의 향취와 입맛을 돋구어준다.

그런데 많은 와인 소비자들이 사실 향과 맛 측면에서는 훨씬 쉽고 화려하게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와인이 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잘 마시지 않고 레드 와인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 10년 사이에 수입 규모 면에서는 화이트 와인 수입량이 절대적으로는 증가했다고는 하나 총 수입 와인 규모 중에서 레드 와인의 수입 비중이 78%에서 65.6%수준으로 감소하고 스파클링 와인의 비중이 5~6%대에서 14~15% 수준으로 높아진 반면,

화이트 와인의 비율은 여전히 15~18% 수준으로 크게 변함이 없다는 통계가 그 증거다.

그 이유는 레드 와인은 심혈관계 질환에 좋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고 노화방지 등 건강에 좋다는 의학적 분석 자료들이 자주 언론에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폐의 경우에는 레드 와인도 좋지만 화이트 와인이 “오히려 더 좋다”는 연구 보고서가 있어 흥미롭다.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사람은 폐 기능이 1.5% 향상되고 세 잔을 마시면 3.0%가 향상된다는 것이다.

요즈음처럼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 민감한 때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정보다.

사실 깨끗하다고 하면 왠지 레드 와인 보다는 투명하면서도 윤기가 짜르르 흘러서 빛나는 화이트 와인의 이미지가 연상되기는 한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이 주는 화려한 꽃향과 과일향이 코끝을 스치면서 폐속을 가득 채운 상태를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지 않은가? 레드 와인도 꽃향과 과일향을 주기는 하지만 다른 무게감이 있어 이미지상 화이트 와인만큼 가볍고 발랄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또한 화이트 와인의 신선하고도 상큼한 맛은 마치 청량한 공기를 한껏 들이 마셨을 때의 느낌과도 왠지 어울리지 않는가?

이러한 기분 때문에 폐에 좋은 것일까?

2002년 5월 20일 미국 흉부 학회(The American Thoracic Society)에서 버팔로 의과 대학(the University of Bufflao School of Medicine and Biomedical Sciences) 연구팀은 서부 뉴욕에 살고 있는 백인과 흑인들 중에서 무작위로 1,555명을 선정하여 그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음주습관과 평소 식생활습관, 체중, 키 등의 신체 자료들을 모은 후 별도로 폐기능에 대해 측정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를 막고 입으로 힘껏 숨을 들이 마시고 난 후 한 번에 토해내는 총 폐활량(의학적으로는 노력성 폐활량(努力性肺活量) (forced vital capacity(FVC))과 첫 1초간 토해내는 폐활량(노력호기량(努力呼氣量) (의학용어로는 1초간 노력 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FEV1))을 측정하여 이의 비율로 폐기능의 건강도를 비교한 것이다.

즉 FEV1/FVC의 비율은 끝까지 내쉰 전체 숨의 양에 대한 첫 1초간 내쉰 숨의 양의 비율로서 성별, 나이, 키, 인종에 따라 이 평균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80% 정도란다.

이 기준치는 나라마다 조금 다른데 유럽의 경우에는 88%다.

다양한 폐활량 측정 기준
다양한 폐활량 측정 기준

안타깝게도 아시아인이나 한국에 대한 평균치는 찾지 못했다.

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평생 12번 이하로 술을 마신 사람을 평생 무음주 그룹,

과거에 그 이상 마시기는 했지만 실험 직전 1개월간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현재 무음주 그룹, 나머지를 현재 술을 마시는 집단인 음주 그룹의 세 군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음주 그룹에 대해서는 마시는 술의 종류, 음주 빈도, 회당 음주량, 음주 패턴과 평소보다 과음하는 빈도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 자료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와인을 평생 마셔온 와인 음주자 그룹이 폐기능을 나타내는 FEV1, FVC와 긍정적으로 가장 강한 연관성을 나타내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폐를 가졌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레드 와인을 마시는 사람과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폐를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다른 무음주 그룹 보다도, 그리고 다른 주종들에 비해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의 폐가 더 건강했고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더 건강했다”는 것이다.

레드 와인이 심혈관계 질환에 특히 좋다는 연구는 많이 나왔으니 당연히 폐기능도 레드 와인 음주가자 더 좋아야 할 것 같은데 화이트 와인 음주자가 더 좋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이다.

오르텔리 바이오 블랑(프로방스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 중의 하나로 유명한 유기농 와인이다.)
오르텔리 바이오 블랑(프로방스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 중의 하나로 유명한 유기농 와인이다.)

언젠가부터 필자는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 더 마시기 편하고 좋다.

그리고 그 이유가 나이가 들면서 상대적으로 향은 화려하나 가볍고 덜 복잡하여 몸을 덜 무겁게 하는 와인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왔다.

나이가 들면 대사작용도 힘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이 연구결과를 놓고 보니 다른 장기도 다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특히 중요한 것은 폐활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필자의 경우에는 몸이 신통하게도 스스로 알아서 주종의 선호도를 조정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이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와인 애호가들은 굳이 억지로 건강을 위해서만 마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고 그러면 언젠가 지금의 와인 애호가 3,4,50대가 6,70대가 되면 화이트 와인을 더 많이 마시게 되어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30~40%수준으로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트렌드의 변화까지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보게 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최소 40%는 넘는다는 것도 필자의 예측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와인이 성숙시작으로 갈수록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40%~45%까지 가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공동연구자 중의 한 명인 슌만(Holger Schunemann, M.D., Ph.D.)박사는 그 원인을 와인이 가지고 있는 항산화 물질 효과라고 본다.

비록 알코올이 산화 현상을 증가시킬 수도 있지만 플라보노이드나 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이 와인에 포함되어 있어서 이것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이 항산화 물질이 내장 기관에 생기는 암이나 질병들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해서 몸을 건강하게 해주고 화이트 와인 중의 어떤 성분이 있어서 혈관 속의 독소를 흡수하여 제거하는 기능을 하여 기도상의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한편 폐 섬유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원인이 되는 성분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궁금하기는 하지만 다음의 추가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인지 밝혀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필자는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이 더 마시기 편하고 좋다.

그리고 그 이유가 나이가 들면서 상대적으로 향은 화려하나 가볍고 덜 복잡하여 몸을 덜 무겁게 하는 와인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왔다.

나이가 들면 대사작용도 힘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이 연구결과를 놓고 보니 다른 장기도 다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특히 중요한 것은 폐활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필자의 경우에는 몸이 신통하게도 스스로 알아서 주종의 선호도를 조정해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이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와인 애호가들은 굳이 억지로 건강을 위해서만 마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고 그러면 언젠가 지금의 와인 애호가 3,4,50대가 6,70대가 되면 화이트 와인을 더 많이 마시게 되어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30~40%수준으로 높아지지 않을까라고 트렌드의 변화까지도 조심스럽게 예상해보게 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최소 40%는 넘는다는 것도 필자의 예측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와인이 성숙시작으로 갈수록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40%~45%까지 가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공동연구자 중의 한 명인 슌만(Holger Schunemann, M.D., Ph.D.)박사는 그 원인을 와인이 가지고 있는 항산화 물질 효과라고 본다.

비록 알코올이 산화 현상을 증가시킬 수도 있지만 플라보노이드나 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이 와인에 포함되어 있어서 이것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이 항산화 물질이 내장 기관에 생기는 암이나 질병들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해서 몸을 건강하게 해주고 화이트 와인 중의 어떤 성분이 있어서 혈관 속의 독소를 흡수하여 제거하는 기능을 하여 기도상의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한편 폐 섬유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원인이 되는 성분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궁금하기는 하지만 다음의 추가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인지 밝혀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브리스테나 타마이오아사 로마네아스카(모스카토 품종의 원조격인 품종으로 만든 달콤하고도 산도가 있는 루마니아 와인)
● 브리스테나 타마이오아사 로마네아스카(모스카토 품종의 원조격인 품종으로 만든
달콤하고도 산도가 있는 루마니아와인)

또한 이 연구를 통해 실험 참가자들의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음주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관계도 발견하였다.

첫째 과거 다른 연구들에서는 과음은 폐 건강에 나쁘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음주 총량과 폐 건강과 관련하여 눈에 띄는 특이한 부정적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둘째 폐 건강과 맥주나 위스키 같은 다른 주종과도 아무런 특별한 연관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셋째 맥주만 마시는 사람들은 나이가 상대적으로 더 어린 편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남자이면서 거의 매일 평생 마시는 편이고 다른 참가자들보다 담배를 피는 경향이 있다.

넷째 위스키 등 증류주만을 마시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비만도 지수가 높았다.

다섯째 와인만 마시거나 또는 증류주만을 마시거나 최근에 금주한 사람들의 집단에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았다.

여섯째 와인만 마시거나 여러 가지 다양한 주종을 마시는 사람들은 학력수준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았다.

일곱번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혈중 항산화 물질 수치가 가장 높았다.

이 연구가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닐지라도 왠지 앞에 언급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적용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 말하는 긍정적 효과는 과음하지 않고 적당히 마셨을 경우를 의미한다.

알면서도 잘 지키지 못하지만 남자는 하루 2~3잔, 여자는 하루 1~2잔이 일일 적정 음주량임을 다시 한번 기억하자!

좀 더 쉽게 말하면 남자는 750ml 반 병 정도(375ml), 여자는 반의 반 병정도(187ml)라고 보면 된다. 이 적정 음주량을 생각해보면 괜히 187ml, 375ml의 병이 개발된 게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일상 생활의 용기에 의학적 정보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폐를 유지해서 황사와 미세먼지를 이겨내려면 이제부터라도 의학 연구들이 권하는 비타민(특히 비타민A, B6, C, D, E), 베타 카로틴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야채 같은 음식과 함께 봄에 특히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도 즐겨 마셔서 면역력을 증진시켜 보자. 레드 와인만 너무 집중하지 말고.

큰 차원에서 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의 순리에 맞게 계절의 이미지와도 맞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행인 것은 금년도는 황사 현상이 예년보다 덜 심한 것 같다는 것이고 5월 들어 화창한 날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5월 내내 이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 2022년 봄을 위한 데일리용 화이트 와인 퍼레이드

부두레아스카 다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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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레아스카 푸메 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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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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