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1대1 단독 면담 후 발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의선회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총 105억달러 투자에 나선다.

지난 1964년 대한민국 총 수출액 1억달러, 1977년 100억달러를 돌파한 지 40여년만에 국내 한 대기업의 대미 투자금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2일 오전 11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중 머물렀던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15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단독 면담 후 하얏트 야외수영장 폭포수 단상에서 가진 공동 발표에서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어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투자하기로 한 55억달러 외에 로보틱스·UAM·자율주행·AI 분야에 50억달러 등 총 105억달러(약 13조원)를 2025년까지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미국 조지아의 새로운 공장에서 최고급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미국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됐고, 탄소 중립 노력에도 공헌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2030년까지 탄소중립자동차 판매량을 40~50%로 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현대차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투자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히며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미국에 8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에 좋은 길을 만들어나는데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21일 미국 조지아 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의 발표 이후 곧 바로 바이든 대통령이 화답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대미 투자 발표 후 이에 화답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2025년부터 최신 전기차와 배터리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미국인들에게 경제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에 대한 투자 덕분에 54만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현대차의 투자 덕분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전환이 되고 있다“며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자동차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야심 찬 목표지만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는 기후 목표 뿐 아니라 일자리도 생기고, 현대차의 사업에도 도움이 되며, 숙련된 인력들이 있는 미국에 대한 투자는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대미 투자가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한미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굳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을 콕 찍어 만난 것은 반도체와 전기차 분야가 한미간 경제 동맹을 위한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 행보에서 글로벌 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차 회장이 미국 대통령을 독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을 설립했던 정몽구 명예회장은 대통령과 방미 사절단으로 동행해 미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만난 적은 없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