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경총, 중소기업 600개사 대상 조사 결과 발표
10곳 중 6곳 "내년 최저임금 동결 또는 인하" 주장

제2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는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 전국에서 모인 근로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2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는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 전국에서 모인 근로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근로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여부다. 근로자들은 물가가 올랐으니 임금도 올라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기업은 원자재값이 올랐으니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중기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동으로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 59.5%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53.2%)하거나 인하(6.3%)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47.0%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현재 경영상황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악화됐다고 느끼고 있으며, 경영 및 고용여건도 ‘악화’(36.9%), ‘비슷’(50.8%), ‘호전’(12.3%)으로 예상하는 등 다소 부정적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응답 중소기업 중 47.0%는 최저임금을 인상할 경우 (경영을 개선시킬)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또 46.6%는 기존인력을 감원하거나(9.8%) 신규채용을 줄여야한다(36.8%)고 답했다. 

서비스업은 기존인력을 감원(10.3%)하거나 신규채용을 축소(45.7%)하게 될 것이라고 답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경영 상태를 말해주는 임금 지급능력을 살펴보면 인건비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3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렵다고 답한 중소기업이 29.0%에 달했다.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중소기업의 39.0%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인상폭은 2∼3%가 1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1% 안팎 인상 13.0%, 4∼5% 인상 7.3% 등 순이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인하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응답도 6.3%가 나왔다.

새 정부 첫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심의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정부에서 미완에 그친 '1만원 고지'를 두고 노-사 격돌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916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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