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장관 배출에 이은 경사…첫 비서울대교구장 출신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0)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공식 임명됐다. 사진은 작년 8월 2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에서 유흥식 대주교가 강론하는 모습. [연합뉴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0)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공식 임명됐다. 사진은 작년 8월 2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에서 유흥식 대주교가 강론하는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0)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선종한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과 지난해 은퇴한 염수정 추기경에 이은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 탄생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유 대주교를 포함한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유 대주교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후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으며 2003년 주교품을 받았다.

뛰어난 친화력의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한국인 성직자 중 한 명으로,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 대주교는 지난해 6월 전 세계 사제 및 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된 지 11개월 만에 추기경에 임명됐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가는 최고위 성직자로 교황의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갖는다. 특히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비밀 교황 선출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유 대주교뿐 아니라 은퇴한 상태의 염 추기경도 올해 79세로 참석할 수 있다. 유 추기경의 서임식은 8월 27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다.

특히 전임 추기경들이 모두 서울대교구장 출신인데 반해 이번에는 처음으로 비서울대교구장 출신의 교황청 장관 추기경이 탄생했다. 교계에서는 이번 추기경 임명을 높아진 한국천주교회의 위상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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