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현재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는 최근 루나·테라USD(UST·테라) 폭락 사태에 대한 조치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공동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한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대처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에 대한 조치다.

KDA는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KDA가 마련할 공동 가이드라인에는 이용자들의 투자 여부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상장 심사 기준, 상장후 유의종목 지정, 거래지원 및 입출금 중단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KDA 측은 "루나 코인 대폭락 과정에서 각 거래소별 대응이 달라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궁극적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 24일 루나 사태 대책 긴급 당정회의에서도 거래소 공동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데에 기초적 공감대가 형성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5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서는 루나 코인이 거래 지원 심사 기준을 통과해 유통됐다.

반면 코어닥스와 프로비트, 보라비트 등 거래소에는 루나 코인이 상장(거래 지원)되지 않았다.

루나 코인에 대한 입출금 중단 및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서도 거래소마다 차이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최근 당정회의에 참석해 "주요 거래소와 협업 체계를 논의해 유사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공동으로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DA 측은 "회원사 간의 합의에 따라 전문가 변호사, 거래소 등이 참여하는 '공동 가이드라인 제정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6월 중순 전문가, 연합회, 거래소 대표 및 정부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공동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KDA 회원사로 등록된 거래소는 코어닥스, 프로비트, 비트레이드, 플랫타익스체인지 등이다.

KDA는 기존 회원사를 중심으로 거래소 공동 가이드라인을 논의해 나가면서 희망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DA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26개임에도 5대 원화거래소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만들려는 것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독과점 우려를 심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며 "5대 원화 거래소는 물론 정부와 여당은 가상자산 거래소 상생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동 가이드라인 구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루나 코인에 대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각기 다른 대처로 혼선이 빚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로 거래소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내부적으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동 가이드라인으로 코인 상장을 일률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다양한 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것으로 유망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데 일률적인 지침은 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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