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울진 수산리 삼나무는 우리나라의 삼나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고 삼나무 북한계선에 있는 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울진 수산리 삼나무는 근남면 수산리 길목에 우뚝 서 있는 매우 크고 수려한 수형의 나무다. 

보호수 표지석에 ‘울진의 표상’이라고까지 명시할 정도로 금강송과 함께 울진군을 대표할 만한 나무다.

이 삼나무는 1926년에 설치된 울진 양묘장이 주관하여 1934년에 심고 정성 들여 키운 나무다.

보호수 지정 당시 나무 나이는 61년, 사람으로 치면 회갑을 맞이하는 나이다.

2021년 기준으로 해도 100년이 채 안 되는 어린나무다.

나무는 높이가 20m를 넘었고, 가슴높이 둘레도 3m에 가까울 만큼 거목으로 자라났다.

게다가 낮은 창고 건물 곁에 우뚝 서 있는 까닭에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인다.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로서 삼나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줄기에서 뻗어 나온 가지 일부가 부러져 충전재로 매운 외과수술 자국이 몇 곳 있지만 생육 상태는 매우 훌륭하다.

규모와 수형의 수려함만으로도 보호 가치가 높은 나무인 건 틀림없지만, 그보다 울진 수산리 삼나무를 보호해야 할 가치는 따로 있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삼나무는 중북부 지방에서 살기가 쉽지 않은 나무여서 중부권의 같은 위도 지역에서는 이만큼 잘 자란 삼나무는 물론이고, 살아있는 삼나무를 찾아보는 것조차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삼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 상록성 침엽수다.

일본에서는 오래된 삼나무 거목은 물론이고, 삼나무 숲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사원 건축 재료로도 삼나무를 많이 썼을 뿐 아니라, 배를 짓는 데에도 많이 이용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전남 지역에서 조림용으로 많이 심어 키우고, 제주도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어 키운다.

공해에는 약해서 따뜻한 남쪽 지방이라 해도 도심에서는 키우기 어렵다.

우리나라에 삼나무를 많이 심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세기 초반인 100년쯤 전부터다. 

치유의 숲으로 널리 알려진 장성 편백림에서는 편백과 어우러진 삼나무 거목이 많다.

고깔 모양으로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구치며 자라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리고 줄지어 서 있는 제주 지역의 삼나무 방풍림은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다.

게다가 피톤치드 배출량이 편백과 함께 매우 높은 나무로 알려졌으며, 줄기에서 나는 특유의 짙은 향을 이용한 가구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수산리(守山里)는 옛날에 왕피천의 강물이 범람할 때에 강변석산(江邊石山)이 물을 막아 마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다는 데에서 산이 지켜준 마을이라는 뜻으로 수산(守山)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동네다.

북위 37도인 울진 수산리에서 삼나무가 거목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삼나무는 식물학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게다가 울진 수산리 삼나무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란 훌륭한 나무로 오래 보존할 가치 있다.

<울진 수산리 삼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6-30-5-1
·보호수 지정 일자 1995. 3. 30.
·나무 종류 삼나무
·나이 61년
·나무 높이 20m
·둘레 2.7m
·소재지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330-62
·위도 36.970934, 경도 129.40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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