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울릉 태하리 곰솔은 태하신당 주변에 있는 정자목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태하신당 주변 여러 곰솔 중 잘 자란 4본을 보호수로 지정했다.

나무 나이는 1982년 지정 당시 100년 정도로 추정했다.

2021년 현재 약 140년생으로 추정한다.

태하신당은 성하신당이라고도 하며 울릉도의 대표적 신당으로 여러 본의 성하신당 전설이 존재한다.

이 전설은 1883년 울릉도 개척이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울릉도에 이주민이 정착하면서 조금씩 변형되면서 서사성이 풍부해지고 역사적 사실성이 더해졌다.

1928년 동아일보 기자인 이길용이 취재했을 때는 이야기의 골격만 있었지만 나중에는 조선 태종 때 삼척인 김인우가 순무사로 파견되었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역사성이 추가되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조선 태종 때 삼척인 김인우는 울릉도 안무사(按撫使)로 명하여져 울릉도 거주민의 쇄환(刷還)을 위하여 병선 두 척을 이끌고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 도착하여 이곳을 유숙지로 정하고 도내 전반에 대한 순찰을 마쳤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 도저히 육지로 출항을 할 수 없었는 바, 잠시 잠이 들어 꿈을 꾸니 동남동녀 한 쌍을 섬에 두고 가야 바람이 잦아든다고 했다.

이에 김인우는 동남동녀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그랬더니 바람이 잦아들어 배를 출발시켰다.

섬에 남겨진 동남동녀는 하염없이 그들을 기다렸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육지에 도착한 김인우는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하여 이듬해 다시 울릉도에 갔더니 동남동녀는 껴안은 형상으로 백골이 되어 있었다.

이에 그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지었으니, 그게 바로 태하리 성하신당이다.

그 후 매년 음력 2월 28일에 마을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내며 농작이나 어업의 풍년을 기원하고 위험한 해상작업의 안전도 비는 것이다.

이 전설은 육지에 대한 울릉도 주민의 분리불안 정서를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이 성하신당 전설은 울릉도의 대표적 전설로 육지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성하신당 주위로 곰솔이 이십여 그루 이상 자라고 있는데, 곰솔이 있는 곳에 성하신당을 지었는지, 성하신당 주위에 곰솔을 심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현재 성하신당 주위 곰솔은 마을의 쉼터로 조성되어 마을 사람들의 체육 공간이자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하신당 건너편에는 울릉 수토역사전시관이 자리하고, 바로 인근에 향목관광 모노레일이 있어 이 지역은 울릉도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보호수인 곰솔 네 그루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을 주는 고마운 나무로 자리잡았다.

<울릉 태하리 곰솔>

·보호수 지정 번호 11-31-2
·보호수 지정 일자 1982.10.26
·나무 종류 곰솔
·수령 100년
·나무 높이 18m
·둘레 2m
·소재지 울릉군 서면 태하리 536-1
·위도 37.512370, 경도 130.80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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