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30분 기준 2만달러 선 회복...저가매수세 유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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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20일 오전 9시30분 기준 2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가격 폭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반등과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60% 오른 2만367달러(약 26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1만7721달러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15%가까이 오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12일 동안 급락한 이후 2만달러대를 다시 유지하고 있다"며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인 후 빠른 전환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반등세는 비트코인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시각 10.72% 상승한 1110달러(약 143만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4.8%), 솔라나(5.8%), 도지코인(11.06%) 등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의 깜짝 상승은 기관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데 따른 것을 풀이된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의 파트너 폴 베라디타킷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를 보고 있는 바닥 근처 수준을 찍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퀀텀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마티 그린스판은 "2017년 고점인 2만달러는 여러 차례 지지선의 역할을 해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면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의 유야 하세가와 시장분석가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도 "다만 노련한 투자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최고점 대비 70%, 올해 초 대비 55% 각각 하락한 만큼 시장 상황이 우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미국 금융당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약세장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베이스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시장 장기 침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내셔널얼라이언스의 앤드류 브레너 국제 채권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비트코인이 단기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정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투자는 좋은 투자가 아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한 가상자산은 원하는 위치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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