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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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올해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연일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말 그대로 추락하는 가상자산 시장 탓에 투자자들은 손해를 감안해서라도 정리를 할지 계속 안고 갈지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은 한가지 궁금증을 생긴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위치가 어디인가'라는 물음이다.

현재 시장 위치를 대략적으로라도 안다면 투자 여부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14% 오른 1만99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 밑에서 거래되는 것은 지난 2020년 12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2020년 당시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었지만, 현재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는 비트코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이날 876억달러로, 2021년 1월 4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일 거래량은 3248억달러에서 784억달러로 75% 가까이 급감했다.

투자자들이 과거 상승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반면, 최근 하락장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갓이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 변화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낙관론자들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을 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주말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1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강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2만달러선까지 회복된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은 주요 지지선으로 평가되는 2만달러를 회복한 것을 계기로 가상자산이 바닥을 딛고 올라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 판테라캐피털의 파트너 폴 베라디타킷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를 보고 있는 바닥 근처 수준을 찍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퀀텀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마티 그린스판도 "2017년 고점인 2만달러는 여러 차례 지지선의 역할을 해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면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안심할수만은 없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상승한데에 이어 추가로 금리을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정책으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 가상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루나·테라USD(UST·테라) 폭락사태에 이어 바이낸스, 셀시우스와 같은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의 인출중단 사태 등도 시장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B2C2의 아담 파싱 일본 최고리스크책임자는 "만약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상황이 좋아지겠지만,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상황은 기업이 줄줄이 파산했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차트분석가들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1차, 2차 지지선으로 1만7000달러, 1만2000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코인데스크는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1만2000달러를 밑돌면 시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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