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생각하면 레드 와인을!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와인을 마시면 비만이 예방된다? 특히 레드 와인을 마시면 다이어트가 된다?

오호 이런 낭보가 있나!

특히나 필자처럼 비만이면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와인 마실 핑겟거리를 또 하나 던져주는 셈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

우선 연구 하나!

2015년 1월에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의 닐 쉐이(Niel Shay) 교수 연구팀이 ‘생화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 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레드 와인이나 적포도 주스 또는 적포도가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비만인 사람의 체중을 줄여주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포도에 들어있는 폴리 페놀의 일종인 엘라그 산(Ellagic Acid)이 간세포의 지방산 대사 작용을 촉진하고 지방 세포의 성장을 느리게 하여, 간 기능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통상 간에 지방 성분이 5% 이상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지방간은 당뇨 등의 성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지방간을 예방해주거나 치료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레드 와인이나 포도 주스를 적정하게 마시거나 적포도를 먹으면 특히 비만인 사람의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발견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연구팀은 미국 남동부 지역이 원산지인 머스카딘(Muscadine)이라는 적포도 품종에서 추출한 4가지 화합물에 사람의 간과 실험실에서 배양한 지방세포를 노출시킨 결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중 한 가지였던 엘라그 산이 현저하게 지방세포의 신규 생성과 성장을 더디게 하고 간 세포의 지방산 대사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머스카딘 포도 (Muscadine grapes)●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은 Vitis Vinifera 인데 이 머스카딘은 Vitis Rotundifolia라고 하여 북아메리카 남동부가 원산지인 포도 품종이다. 테이블급용 Dry wine도 만들지만 주로 디저트 용의 Sweet wine을 만든다.
머스카딘 포도 (Muscadine grapes)●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은 Vitis Vinifera 인데 이 머스카딘은 Vitis Rotundifolia라고 하여 북아메리카 남동부가 원산지인 포도 품종이다. 테이블급용 Dry wine도 만들지만 주로 디저트 용의 Sweet wine을 만든다.

닐 쉐이 교수는 이미 2013년에 미국 오레곤 주에서 많이 나는 피노 누아(Pinot Noir)로 쥐를 가지고 유사한 실험을 하여 비슷한 결과를 얻은 적이 있다고 한다.

실험 대상인 쥐를 10%의 지방이 포함된 일반 음식을 먹인 그룹과 60%의 지방이 포함된 고지방 음식을 먹인 그룹으로 나누고 다시 60%의 고지방 음식을 먹인 그룹을 피노 누아의 추출물을 함께 먹인 그룹과 먹이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 10주 동안 관찰한 결과 예상대로 고지방 음식을 먹은 그룹은 운동은 하지 않고 인스턴트 식품과 과식을 하면서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비만인 사람들처럼 지방간과 당뇨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60%의 고지방 음식과 피노 누아 추출물을 함께 먹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놀랍게도 10% 지방이 포함된 일반 음식을 먹인 그룹과 거의 유사할 정도로 당 수치도 낮고

간에 지방도 덜 축적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여기서 그런 작용을 하는 자연 추출물의 성분도 엘라그 산이었고.

물론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성급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이 연구들은 지방간과 관련된 것이지 직접적으로 비만과 관련된 연구는 아닌 것 같아 뭔가 찜찜하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보다 좀 더 앞서서 비만과 관련하여 진행된 연구가 있었다.

사람의 비만 세포와 관련해서 2008년 6월 17일자 사이언스 데일리에 게재된 연구가 그것이다.

독일의 울름대학(University of Ulm)의 사람의 세포를 활용한 연구에서 적포도와 레드 와인에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성분이 지방세포의 숫자를 줄인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세포 기반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레스베라트롤이 ‘지방 전 세포(pre-fat cell)’의 증가를 억제하고 ‘성숙한 지방 세포(mature fat cell)’로 전환하는 것을 저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레스베라트롤이 지방의 저장까지도 막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Fischer-Posovszky)에 따르면 가장 흥미로운 점은 레스베라트롤이 특정 사이토카인(인터루킨 6 및 8)의 생성을 감소시켰는데, 이는 당뇨병 및 막힌 관상동맥과 같은 비만 관련 장애의 발병과 관련될 수 있는 물질이라고 한다.

그리고 레스베라트롤은 심장마비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의 형성을 자극했다. 비만은 이 단백질 성분(adiponectin)을 감소시켜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게 하는데 레스베라트롤이 이 단백질 성분을 형성하게 하여 그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는 필자처럼 운동도 별로 하지 않으면서 맛있는 많은 음식을 먹는 스타일의 사람이나 속칭 ‘안주빨’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다이어트나 건강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지게 하는 좋은 핑곗거리를 제공할 것 같다.

레드 와인만 준비한다면.

근데 이런 좋은 연구 결과를 보면서도 필자는 고민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레드 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더 좋으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몸에 좋다는 것은 왜 이리 피해가게 되는 지.

물론 횟수로 보면 레드 와인을 마시는 횟수가 훨씬 많기는 하지만.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계절이 돌아오는데 어쩌란 말이냐.

타협안으로 로제 와인을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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