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 과정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
침 등 체액과 밀접한 접촉 통해 전파...코로나19 보다는 전파력 낮아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급감염병으로 지정된 바이러스성 질환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의심환자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고돼 현재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1일 2건 신고돼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질병청에서 별도 브리핑을 통해 조치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21일 인천의료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감염 의심자가 이날 오후 9시40분께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또 인천의료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환자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감염 의심자로 격리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한다. 증상도 천연두와 비슷해 천연두의 사촌격이라 불린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울퉁불퉁한 발진이 전신에 나는 것과 함께 독감과 비슷한 고열과 통증을 동반한다. 발진은 나중에 고름이 가득 찬 물집이 된다. 감염 후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잠복기간은 보통 6~13일이다.

증상 지속 기간은 14~21일이며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3~6%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은 비말(에어로졸)을 통해 퍼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침과 같은 체액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원숭이두창 환자나 환자가 사용한 옷·침구류에 밀접하게 접촉하면 누구나 이 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또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가능하다.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고, 지난 8일에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2급감염병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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