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 업체 '유일기기' 대표로 일하며 격한 삶의 현장에서 틈틈이 기록한 시와 그림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기업인 김세호 대표의 시와 에세이, 그림을 모은 문집 ‘일흔 일곱에 나와 마주하다’가 나왔다. 저자는 10여 년의 공무원 생활을 거쳐 40년 동안 전 세계 개도국에 의료기와 의료시스템을 수출해온 기업인이다.

지난 2015년 고희 즈음에 ‘일흔에 아홉 살 꿈을 이루다’를 내더니 이번에는 77세를 맞아 그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격한 삶의 현장에서도 틈틈이 쓴 글과 그림, 그리고 캐나다로 이민 가서 모국과 세계를 잇는 활동가로 성장하고 있는 여고생 외손녀의 영작 시 등도 담았다.

또 오랫동안 저자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친구, 사업 동반자, 가족들도 축하의 글을 얹어, 김세호의 개인문집이자 친지와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문집이 됐다. 시와 에세이에 어울리는 수십 점의 그림을 화가 구나나 선생이 그렸고, 서예가 김평운 선생이 표지 휘호와 함께 십여 점의 축하 글씨를 보탰다.

저자는 1946년 충남 서산 출신으로 10여 년간 조달청에서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1983년 (주)유일기기를 설립한 기업인이다. 유복자로 태어나 서른한 살에 홀몸이 된 어머니와 세 누나들과 함께 살면서 넉넉하지 않았고 건강하지 않은 성장기를 거쳤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살면서 공무원이 됐고 뒤늦게 대학도 입학하면서 경험과 견문을 넓혀갔다. 저자가 창업한 유일기기는 국내 의료장비 보급과 전세계 50여개 개발도상국에 의로장비와 병원스시템을 수출하고 있는 의료기기산업의 선두주자다.

유일기기는 1983년 10월10일 국내 정부기관의 국민 보건증진사업에 동참해 전국 보건소 및 보건의료원 근대화 사업에 참여했다. 정부기관과 그 산하기관에 최상의 의료장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실행한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들어 해외 유명의료기기 메이커와 국내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여 선진의료장비의 국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유일기기는 2004년부터 한국 국제협력단(KOICA)과 일본 국제협력단(JICA), 국내 NGO단체 등의 해외의료지원사업에 참여, 동남아시아,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50개 이상 개발도상국가의 의료환경개선프로젝트에 의료기기 공급, 설치, Maintenance, A/S업무를 수행해왔다.

저자는 “그간 공직생활 10여 년, 회사를 설립하여 직원들과 동고동락한 세월이 40여 년, 어느덧 팔십 고개 마루에 오르고 있다. 손녀 손자들과 웃고 떠들던 시간, 최근 반려견 Latte와 같이한 1여 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아련한 추억들,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내 곁을 맴돌고 있다. 인생을 굳이 크게 구분한다면 ‘나를 위한 시간’, ‘가정과 직장을 위한 시간’,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위한 시간’ 이렇게 3단계로 나누고 싶다. 이제 마지막 3단계인 ‘사회와 국가를 위한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할 때이다. ‘사람 속에 섞여 있는 여든여덟’이란 주제로 작은 배려, 작은 사랑, 그런 것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앞으로의 여생 열심히 일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배려와 작은 사랑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꼭 실천하리라 다짐해 본다. 사람들 속에 섞여 같이 고생하고, 같이 느끼고, 같이 사랑하는 마지막 여정을 걷고 싶다"고 고백한다.

한편 저자의 첫 번째 책 ‘일흔에 일곱 살 꿈을 이루다’는 세종우수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김세호 지음/곰곰나루/ 2만3000원)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