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인하 압력에 대해 “시장의 원리도 몰라” 비판
지난 5월에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 날 세워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휘발유 가격 인하 압력에 대해 “시장의 원리도 모른다”고 꼬집으면서 날 선 비판을 가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트윗을 통해 미국의 석유업체 간부들에게 휘발유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이 같이 공격했다.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라고 정유사들을 연일 압박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기본적인 시장 원리조차 모르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아마존닷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휘발유 가격 인하 압력에 대해 “시장의 원리도 모른다”고 꼬집으면서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집권 초기부터 인플레이션 대책에 대해 일일이 꼬집어

집권 초기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일일이 꼬집으면서 비난을 가했던 베이조스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정책에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5 베이조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법인세 인상에 대해이미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과열되게 만들고 있다 지적하면서잘못된 방향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하게 비판했다.

베이조스는 석유회사 간부들에게 휘발유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글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토요일 트윗에서 "지금은 전쟁의 시기이고 세계적으로 위험한 시기이다. 펌프에서 청구하는 가격을 인하하여 제품에 대한 비용을 반영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 당장!”이라고 압박했다.

그의 이 발언은 유가 급등과 자동차용 휘발유 판매 가격 상승으로 엑손모빌의 2분기 잠정 이익이 18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후 나왔다.

이에 대해 베조스는 이날 밤 트윗에서 "아이고! 인플레이션은 백악관이 이와 같은 성명을 계속 발표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이다. 이는 직진만 하는 잘못된 방향이거나, 기본적인 시장 역학에 대한 깊은 오해”라고 꼬집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휘발유 가격 인상의 책임으로 정유사들의 탐욕을 지목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업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서비스협회(AAA)에 따르면 일요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4.812달러로 지난 달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016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반격, “전쟁 중 정유회사의 터무니없는 이득은 정상적인 시장 원리이냐?”

베이조스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3일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인상된 휘발유 가격이 '기본적인 시장 역학’이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은 미국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시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유가는 지난달 약 15달러 하락했지만,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미국의 휘발유 시장은 기본적 시장 역학에 따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유사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미국인을 희생시키면서 기록적인 이윤을 거두는 것이 우리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베이조스의 접근법을 꼬집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포함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조치를 제안했고, 전략석유 비축(Strategic Petroleum Reserve)에서 석유를 방출했다고 밝혔다.

커비는 '폭스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에 출연해 "모든 사람이 이 문제에 협력한다면 갤런 당 최소 1달러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석유파동으로 석유와 가스회사들이 뜻밖의 이익을 내는 것에 대해 비판해 왔다.

가스와 에너지는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중간선거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에 주요한 정치적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