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된지 39일만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복지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후보자는 지난 5월 26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39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들어 복지부는 정호영, 김순애 등 두명의 후보자가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또한 이번 김 후보자의 낙마는 윤석열 정부들어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 세번째 낙마 사례로 남게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자신의 가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해 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을 재가했다.

박 부총리는 과거 음주운전, 연구 부정, 조교 갑질 등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돼 향후 국정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교육계에서는 교장 승진 임용이나 포상에 음주운전이 결격사유가 되는데 교장 임용 제청권자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는 점은 큰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임명을 재개한 박 부총리와 김 의장은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현 정부 들어 청문회 없이 임명된 것은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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