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대학 학부, 석사 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친 재미 수학자
수학계 난제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하나씩 증명하며 이름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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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가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뒤 메달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헬싱키=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한국계 재미수학자 허준이(39.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4년마다 전세계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수학자를 선정해 수상한다. 이전까지 한국계나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허 교수는 5일(현지시간) 국제수학연맹(IMU)이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허 교수 외 3명이 공동 수상했다. 필즈상은 2∼4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자 중에는 우크라이나 수학자 마리나 비아조우스카도 포함됐다. 비아조우스카는 필즈상 사상 두번째 여성 수상자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1만5000캐나다 달러(약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허준이 교수(오른쪽)가 국제수학연맹(IMU)이 수여하는 필즈상을 수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필즈상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수학자대회(ICM)에 맞춰 수여된다. ICM은 전세계 수학자가 참여하는 기초과학 분야 최대 학술대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어머니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과 명예교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뒤 초등학교부터 대학 학부와 석사 과정까지 한국에서 마쳤다.

2007년 서울대 수리과학부·물리천문학부 학사, 2009년 같은 학교 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4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밟으며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등 오랜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증명하면서 수학계에 이름을 알렸다.

허 교수는 뛰어난 연구 업적과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앞서 사이먼스 연구자상, 삼성 호암상, 뉴호라이즌상, 블라바트닉 젊은과학자상 등을 받은 바 있다. 허 교수는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이번 여름을 한국에서 연구하며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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