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1호기 '램프 택시'(지상활주) 장면 공개...이달 중 최초 비행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 '눈앞'...2026년 양산 목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F­21 1호기를 생산 완료하고 지상 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6일 테스트 파일럿이 Ramp Taxi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F­21 1호기를 생산 완료하고 지상 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6일 테스트 파일럿이 지상활주(Ramp Taxi)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우리 손으로 만든 첫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이 이르면 이달 중 최초 비행에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이 지상에서 자력으로 주행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경남 사천 KAI 본사 계류장에서 KF-21 시제 1호기가 랜딩기어를 내린 채 지상에서 주행하는 '램프 택시'(지상활주) 장면을 연출했다.

계류장을 한 바퀴 돈 KF-21의 수직 꼬리날개에는 1호기를 뜻하는 숫자 '001'과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또 공군과 KAI 마크는 물론 KF-21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국기도 그려져 있었다.

방위사업청은 KF-21 시제 1호기가 이르면 이달 셋째 주 최초 비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초 비행에 성공하면 이후 2000회에 걸친 비행 시험을 통해 성능을 점검하게 된다.

첫 비행은 기본적인 성능만 시험하며, 30∼4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비행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된다.

KF-21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2001년 8월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이후 KF-21은 2015년 개발에 착수해 2020년 시제기 최종 조립을 시작했으며, 최근 시제기 6대가 모두 출고돼 도색까지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KAI는 시험비행에 이어 내년 후반기 '잠정전투용적합', 2026년 '최종전투용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2028년까지는 추가 무장시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으면 양산을 개시할 여건이 마련, 2026년께 최초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KAI 관계자는 밝혔다.

최초 국산전투기 KF-21 주요 제원. [연합뉴스]
최초 국산전투기 KF-21 주요 제원. [연합뉴스]

방사청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군에 도입할 예정이며,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KF-21은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고성능 레이더와 공대공 표적에서 방사되는 적외선 신호를 탐지 추적하는 장비 등을 갖췄다. 또 레이더 신호를 방어하는 통합전자전 체계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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