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격 인하 효과...수입쇠고기 가격 5~8% 낮아질 듯
돼지고기는 휴가철 앞두고 삼겹살 할당 물량 2만t 추가
마늘, 고등어 등 정부 비축 농수산물 1만t도 조기 방출

정부가 닭고기, 쇠고기, 분유 등 7개 픔녹에 대한 관세를 0%로 인하. 치솟는 밥상물가 잡기에 나섰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닭고기, 쇠고기, 분유 등 7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0%로 인하, 치솟는 밥상물가 잡기에 나섰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정부가 밥상물가 잡기에 본격 나섰다. 여름철 몸보신 음식으로 많이 찾는 닭고기를 비롯해 생활물가 체감도가 높은 소고기, 분유, 대파 등 7개 품목의 관세를 0%로 인하한다.

이번 관세 인하는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서민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6월 소비자물가는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6.0%)을 기록했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도 7.4%로 뛰어올랐다.

8일 정부가 발표한 '고물가 부담 경감을 위한 민생안정 방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분유, 커피 원두, 주정 원료, 대파 등 7개 품목의 할당관세가 0%로 적용된다.

할당관세는 일시적으로 수입품의 관세율을 높이거나 낮추는 제도다. 관세가 낮아진 만큼 수입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고기는 이번 조치로 10만톤의 물량이 할당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소고기는 40%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인 미국과 호주산 소고기에는 각각 10.6%, 16.0%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9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과 호주산 소고기 소매가격은 할당관세 적용에 따라 5~8%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닭고기는 8만2500톤이 할당관세 적용을 받게 된다. 20~30% 관세가 부과되는 브라질과 태국에서 대부분 물량(94%)을 수입하고 있어 수입단가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삼겹살 할당 물량을 2만톤 추가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이미 할당관세 0%를 적용받고 있다.

분유에 대한 할당 물량도 크게 늘린다. 국내 자급률이 10%대 중반에 불과한 분유는 20%, 40%, 176%로 차등 적용했던 관세율을 일괄적으로 0%까지 낮추기로 했다. 적용 물량도 1607톤에서 1만톤으로 대폭 확대했다.

커피 원두, 식초·간장·빵·고추장·소주 등의 원료로 쓰이는 주정 원료도 할당관세 대상품목에 포함됐다. 대파도 가격 폭등세를 보임에 따라 3개월간 한시적으로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이미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돼지고기는 할당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 모습. [연합뉴스]
이미 할당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돼지고기는 할당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 모습. [연합뉴스]

할당관세 인하와 함께 정부 비축 농수산물도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감자는 7~8월 국산 비축감자 4000톤을 매입 후 즉시, 마늘과 양파는 기존 비축물량을 이달 중 조기에 방출하기로 했다. 또 '국민생선'으로 불리는 명태, 고등어 등 수요가 많은 농수산물에 대해 정부 비축물량 상시 방출체제도 구축한다.

정부 비축물량(1만톤)이 풀릴 경우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 소비자 직판처에 최대 30% 할인된 가격의 농수산물이 방출, 장바구니 물가는 그만큼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