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半人半獸의 이름 ‘켄타우로스' 변종
지배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BA.5를 대신할 수도
인도에서 발생해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
오미크론 변종의 진화, 생각보다 아주 빨리 진행
“여전히 백신접종은 최고의 방어수단”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오미크론 변종의 하위 변종인 BA.5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새로운 초강력 변종이 출현하면서 전세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7533명을 기록했다.

이는 2주 전과 비교할 때 5% 증가한 수치로 미국은 지난 5월 중순 이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염이 빠르고 면역 저항성이 강한 변종들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BA.5, 미국에서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잡아

우려되는 것은 면역 저항성이 강한 BA.5가 지배종으로 등장하면서 미 전체 감염의 53.6%를 차지하는 점이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런 와중에 오미크론 변종의 또 다른 하위 변종인 BA.2.75가 지난달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 등 10여개 국가에서 보고돼 감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WHO는 이 변종을 오미크론 하위 변종 목록에 올리고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A.2.75에는 BA.5를 넘어서는 변이가 있다"면서 "BA.5보다 면역에 대한 저항성이 더욱 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BA.5를 포함한 다른 오미크론 변종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불확실하다.

현재 인도 내 검출률이 40%를 넘길 정도로, 전염성과 면역 회피 능력이 대단하다. 발견된 지 두 달도 안 돼 세계 11개 나라에서 7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검사 수준 약한 인도에서 이미 검출률 40% 차지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임상 바이러스학 책임자인 매튜 비니커(Matthew Binnicker) 박사는 "BA.2.75에 대해 우리가 너무 많은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비니커 박사는 "하지만 특히 인도에서는 전염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바이러스 염기서열 정보를 제공하는 헬릭스(Helix)의 시시 루오(Shishi Luo) 감염성 질환 책임자는 "바이러스 감시 수준이 낮은 인도를 포함해 세계 여러 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사실은 이 변종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초기 증거”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우려를 부채질하는 것이 있다. 이 새로운 변종이 과거의 많은 오미크론 변종에서 분리돼 생긴 변종들이라는 것이다.

비닉커 박사는 이러한 돌연변이 변종들 가운데 일부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관련된 부분에 있으며 바이러스가 세포에 더 효율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강하다.

또 다른 우려는 유전적인 수정(변이)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생긴 항체를 회피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들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은 최고의 방어책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여전히 백신은 최고의 방어수단… 접종해야”

전문가들은 백신과 부스터 샷이 여전히 심각한 코로나19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이라고 말한다.

비닉커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백신 접종과 부스터 샷이 사람들이 감염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확인한 것은 백신접종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현저히 작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오미크론 돌연변이인 BA.2.75가 대유행의 궤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에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한편 인도 벨로르에 위치한 크리스찬 메디컬 칼리지(Christian Medical College)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는 가간디프 강(Gagandeep Kang) 박사는 “BA.2.75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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