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효과' 한국항공우주, 시총 63.5%↑...대성홀딩스도 56.2%↑
에코프로비엠 75.3%↓...위메이드·카카오페이·펄어비스 등 반토막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올 상반기 2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6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등 8곳은 시총이 반토막 나는 쓴맛을 봤다.

13일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와 상장 폐지된 종목을 제외한 2441곳으로, 올 초(1월 3일)와 6월 말(30일) 시총 및 주식가치 변동을 비교 분석했다.

주식종목 2441곳의 전체 시총은 연초 2575조원에서 6월 말 2095조원으로 18.6% 감소했다.

이 기간 하락세를 보인 곳은 1973곳(80.8%)이었다. 431곳(17.7%)은 증가세를 보였고, 37곳(1.5%)은 시총 규모에 변동이 없거나 1월 초 이후 신규 상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국내 상당수 주식 종목에 먹구름이 끼면서 희비도 크게 갈렸다.

먼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상반기 63.5%에 달하는 시총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3조2069억원이었던 시총은 6월 말 5조2441억원으로 증가했다.

1주당 주가가 3만2900원에서 5만3800원으로 높아진 데 따른 것.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기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가치가 뛴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대성홀딩스도 올해 연초만 하더라도 시총 7602억원을 기록했지만, 6월 말 1조1874억원으로 상반기에만 56.2%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시총 1조 클럽에도 입성했다.

이외 대한전선(48.9%), 케어젠(47.1%), 현대중공업(46.5%), 서울도시가스(43.8%) 등 4곳은 올 상반기 시총 증가율이 40%대로 높은 편에 속했다. 케어젠과 서울도시가스는 연초만 해도 시총이 1조 미만이었다.

반면 시총 규모가 크게 빠지면서 울상을 지은 곳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연초만 하더라도 10조5213억원으로 10조원 시총 규모를 유지했는데, 6월 말 2조6013억원으로 75.3%에 달하는 하락세를 맛봤다.

이외 위메이드(68.4%↓), 카카오페이(65.7%↓), 펄어비스(63%↓), 하이브(58.5%↓), SK바이오사이언스(56%↓), 크래프톤(52.3%↓), 더존비즈온(50.3%↓) 역시 올 상반기에만 시총이 반토막 넘게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한국CXO연구소]

한편 종목 간 희비가 갈리면서 시총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올해 1월 초와 달리 6월 말에 시총 10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7곳이었다.

OCI는 올해 연초 시총 141위(2조4684억원)에서 6월 말 92위(3조4223억원)으로 49계단 올라섰고, BGF리테일은 140위(2조4802억원)에서 95위(3조2666억원)로 45계단 전진했다.

이외 현대미포조선 (124위→88위), 팬오션(118위→97위), 롯데지주(113위→82위), KAI(108위→63위), 한미약품(101위→85위) 또한 10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시총 상위 20위권의 판세도 요동쳤다.

삼성전자(1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자동차(6위) 등 7곳은 기존 순위를 유지했지만,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초 시총 10위에서 6월 말 21위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3위로, 크래프톤은 18위에서 32위로 상반기 시총 순위에서 뒷걸음질 쳤다.

반대로 SK와 한국전력공사는 올 상반기 시총 2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SK는 21위에서 18위로, 한국전력은 28위에서 19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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