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최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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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한다.

그간 해외 유수의 기관투자자들에게만 주어졌던 우주산업 지분 투자 기회를 최초로 따내면서 미래에셋이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금융투자업계를 선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스페이스 투자조합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를 결성해 미래에셋증권이 1000억 원가량 출자한다.

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는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증자에서 목표 금액(약 17억2500만 달러)에 미달하는 16억80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만 유치해 추가 투자가를 모집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이 투자 기회를 얻은 데에는 자본 경쟁력이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1999년 자본금 500억 원에 설립돼 2021년 기준 자기자본 17조3000억 원을 넘어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투자금은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개발, 위성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등에 쓰일 예정이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망을 구축해 비행기와 화물선 등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스페이스는 2023년 한국에서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02년 설립돼 민간 우주탐사기업으로 전세계 민간기업 중 최초로 우주선을 발사(2010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20년에는 우주정거장을 왕복하는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으로는 기술력이 앞서 기술 보안상 등의 이유로 그간 미국 국적 투자사들에 기회를 주는 등 투자 허들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는 이번 투자를 따낸 것에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투자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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