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지금이 상장 적기, 어피너티 방해 그만해야”
어피너티 “방해한 적 없어, 신 회장 계약 이행이 먼저”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풋옵션 분쟁' 중인 교보생명과 2대 주주인 어피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5일 교보생명은 최근 기업공개(IPO) 무산의 원인으로 어피너티의 방해를 지목하며 IPO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어피너티의 방해로 상장이 무산됐다. 상장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생명보험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며 현재가 상장 적기임을 강조했다.

또한 "내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면서 “업종의 경기 방어적 성격에다 조정에 따른 상승여력까지 충분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어피너티는 한국거래소가 교보생명 상장예비심사를 지난 8일 불승인한 가운데 IPO 불발을 두고도 네탓 공방을 이어갔다.

IPO가 본궤도에 오를 때마다 어피너티가 상장을 가로막아 왔다는 게 교보생명 측의 주장이다.

교보생명은 “분쟁이 벌어지기 전인 2018년부터 IPO를 추진했으며 어피너티는 상장이 가시화되자 같은 해 10월 돌연 태도를 바꾸고 가격을 부풀린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팔 권리)을 행사했다”면서 “이사회에서 IPO를 결의하자 곧바로 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까지 신청했다. IPO가 본궤도에 오를 때마다 어피니티는 상장을 가로막아 왔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이들이 상장을 가로막는 이유는 공정시장가치(FMV)를 부풀려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겉과는 달리 속으로는 적대적 인수합병(M&A)과 FMV를 뛰어넘는 투자자금 회수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IPO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주주간 분쟁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어피너티컨소시엄은 IPO를 방해한 적이 없으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계약을 준수한다면 주주간 분쟁은 곧 종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피너티 측은 "교보생명은 재무적투자자(FI) 탓에 IPO가 무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그릇된 주장"이라며 “IPO 여부와 상관없이 신 회장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측의 주식을 매수할 법적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어피너티는 이어 "신 회장이야말로 주주간 계약에 따른 매매가격 결정 절차를 훼방 놓고 오늘까지 계약을 계속 위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 회장이 가격에 불만이 있다면 스스로 합의한 주주간 계약에 따라 가치평가기관을 선정하고 가격결정절차에 참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 [사진=연합뉴스]

앞서 어피너티는 2012년 교보생명 2대주주였던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1주당 24만5000원(총 1조2000억 원)에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사들인 바 있다.

교보생명의 주주 분쟁은 어피너티가 1주당 40만9912원에 풋옵션을 매수해달라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풋옵션 가격이 부풀려졌다며 이를 거부했고, 현재까지 풋옵션 분쟁으로 주주간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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