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내역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 나서
지난달 테라폼랩스 관계자 무더기 출국 금지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검찰이 20일 가상화폐 루나(Luna) 폭락 사태와 관련,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부터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합수단은 발행사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권도형씨와 공동창업자 신현성씨 등 관련자들의 '루나-테라' 거래 내역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또 관련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8곳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전산 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사건 참고인들을 불러 루나-테라 폭락 사태가 권 대표 등의 고의에 의한 것인지, 사기적 부정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 규모도 특정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루나 폭락과 테라USD(UST)의 디페깅(depegging·스테이블코인이 1달러에 유지되지 않는 상태)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권 대표와 신씨 등을 검찰에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합수단은 지난달엔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권 대표의 탈세 의혹을 뒷받침할 세무 자료들을 확보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약 2개월간 법리 검토와 함께 테라폼랩스 전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초 한국형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는 99.99% 이상 대폭락, 투자자들을 큰 혼란에 빠지게 했다. 이에 검찰은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출국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