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수직발사체계-2 설치...SM-6 등 장거리 요격미사일 탑재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3축 체계'의 핵심전력 역할 기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이 28일 위용을 드러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오늘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오는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친 뒤 실전배치된다.
정조대왕함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의미하는 '광개토-Ⅲ 배치-Ⅱ'급의 1번함이자 해군의 4번째 이지스함이다. 동급 이지스 구축함은 추가로 2척 더 건조된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에 경하톤 수는 기존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톤)보다 600톤가량 크다.
무기체계도 진일보, 탄도미사일 요격용 수직발사대와 스텔스 기능 등을 갖췄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2를 설치해 SM-6 등 장거리 요격미사일을 탑재,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3축 체계'의 핵심전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잠수함전 역량도 한층 강화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음파탐지)체계가 적용돼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능력이 향상됐다.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대잠공격 능력도 갖췄다.
2024년부터 도입되는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이착륙이 가능해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된다.
추진체계는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HED) 2대를 추가, 효율성을 높였다. 일반 항해 때는 연료를 절감해 기동할 수 있도록 첨단화한 것이다.
진수식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정부와 군 주요직위자 등이 참석했다. 함정에 연결된 줄을 도끼로 자르는 '진수 도끼질 퍼포먼스'는 김건희 여사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