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3분기까지는 부진 예상”
“LG생건, 면세 채널 회복세... 실적 개선 기대”

아모레퍼시픽.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K뷰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이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부진했다.

양사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9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외 사업 모두 중국 봉쇄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국내 사업의 경우 전년 대비 15.4% 감소한 62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중국 봉쇄로 인한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 사업의 경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봉쇄정책 영향으로 33.2% 하락한 29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불안정한 국내외 시장 환경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해 전체적인 실적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2분기 실적 쇼크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한 점 등을 이유로 3분기까지는 부진한 매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추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7% 하회했고,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684억원을 하회하는 실적 쇼크를 나타냈다"며 "올해 3분기까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지부진한 매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설화수 브랜드의 경우 중국 매크로 환경 영향으로 두 자릿수의 매출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70%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중국 사업은 수익성에 집중하고 주력 라인 위주의 매출 드라이브가 예상돼 올해 3분기에도 매출 성장은 다소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영업환경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매출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이 회복돼야 비로소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되고, 중국 법인 매출액의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사진=연합뉴스]
LG생활건강. [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으로 집계됐다.

뷰티(화장품)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8530억원, 영업이익은 57.4% 줄어 933억원이다.

중국 내 봉쇄정책인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 등으로 중국 사업에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강화되며 2분기 내내 중국 현지 사업에 큰 영향을 줬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LG생건에 대해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력 채널인 면세 매출이 1분기 급감한 바 있으나 2분기에 빠르게 회복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력 채널인 면세가 전분기 대비 104.1%, 핵심 브랜드 ‘후’가 36.3% 반등했고, 수익성 개선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75만원에서 85만원, 삼성증권은 59만원에서 63만원 등으로 올렸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가 봉쇄 조치가 완화하면서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LG생활건강 실적이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면세 매출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중국 법인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고마진 채널인 면세 수요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여 하반기 이익 우상향이 기대된다"면서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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