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연준은 ‘금발머리’를 잡으려 하고 있지만 불가능”
3일 전 모건 스탠리 주장과 일치
6~9개월 내 GDP도 2~3% 줄어들 것
약세 유로화는 투자할 만한 매력적인 대상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이하 브리지워터)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 있고 경기침체가 다가오는 만큼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과 채권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브리지워터의 이러한 주장은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의 주장과 일치한다. 그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했지만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8일 분석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뒤 소폭 상승했지만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해 월가가 흥분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수석전략가 레베카 패터슨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하면서 주식과 채권 투자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Bridgewater Associates]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죽은 불가능해”, 연준 꼬집어

브리지워터는 1975년도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설립한 헤지펀드로 연금펀드, 재단, 외국 정부, 그리고 각국의 중앙 등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200억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퓨어 알파(Pure Alpha)와 올 웨더(All Weather)가 이 기업의 대표적인 펀드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은 브리지워터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레베카 패터슨(Rebecca Patterson)을 이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최근의 주식시장의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경계할 것을 지적했다.

패터슨 전략가는 금요일 블룸버그 TV의 ‘월스트리트 위크(Wall Street Week)’에 출연해 2020년 11월 이후 최고의 실적으로 마감한 7월 주식시장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다소 효력을 발휘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분석했다.

인기 방송인 데이비드 웨스틴(David Westin)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에서 패터슨은 "연준이 *골디락스(Goldilocks)를 잡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이 너무 뜨겁거나 차가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골디락스는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죽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이상적인 상태다.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본래는 골드(gold)와 락(lock, 머리카락)을 합친 말로 '금발머리'를 뜻한다.

이 동화에는 곰이 끓인 세 가지의 수프,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적당한 것 중에서 적당한 것을 먹고 기뻐하는 장면이 나온다.

"통화가 가장 약했던 곳으로 가라!”… 유로는 투자할 만한 대상

한편 S&P 500 지수는 1970년 이후 최악의 6개월 만에 7월 한 주간 4.3%, 9.1% 급등하는 호조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말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이번 주 주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연준은 지난 0.75% 금리 인상을 포함해 2022년 현재까지 목표금리를 2.25%포인트 올렸다.

채권도 반등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Treasury Rates) 금리가 6월의 3.47%에서 2.65%로 하락하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는 채권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업체인 브리지워터의 약세 전망과 상충된다고 패터슨은 말했다.

패터슨은 "우리는 6개월에서 9개월 안에 미국의 GDP가 마이너스 2%~마이너스 3%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즈웨이 캐피털 매니지먼트(Causeway Capital Management)의 CEO인 사라 케트러(Sarah Ketterer)는 “미국 경제의 약세는 달러 대비 외화가 절상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등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힘든 겨울을 맞을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유로화 표시 주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웨스틴에게 말했다.

유로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달러 대비 가치가 10%가량 떨어졌다.

케트러는 "통화가 가장 약했던 곳으로 가라! 유로는 시작하기에 좋은 장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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