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줄었지만 해외판매 증가...기아는 국내외 모두 증가세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내외 악재를 뚫고 지난해보다 선방한 7월 판매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7월 국내외 시장에서 합산 58만390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는 32만5999대, 기아는 25만79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보다 각각 4.0%, 6.3% 증가한 성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와 해외 판매의 희비가 갈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동월보다 5.9% 감소한 5만6305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에서는 6.3% 증가한 26만9694대가 팔렸다. 물량이 훨씬 많은 해외 판매가 실적 호조를 이끈 셈이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차는 포터(8986대)였다. 스타리아(2998대)와 중대형버스 및 트럭(2535대)도 2000대 이상 팔려 선방했다.

세단에서는 그랜저(6777대)의 인기가 가장 좋았고, 아반떼(4697대)와 쏘나타(4412대)가 뒤를 이었다.

레저용차량(RV)에서는 캐스퍼(4478대), 팰리세이드(3113대), 아이오닉5(3102대), 투싼(1548대), 싼타페(1361대) 순으로 판매대수가 많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총 1만512대가 팔렸다. G80(2966대), G90(2274대), GV70(2231대), GV80(1931대), GV60(536대) 순이다.

기아는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국내 판매 대수는 5만1355대, 해외는 20만6548대다. 지난해 동월보다 각각 6.6%, 6.2% 증가한 성적이다.

주역은 스포티지였다. 스포티지의 국내외 판매는 3만9886대로 가장 많았으며, 셀토스(2만6888대)와 K3(2만793대)가 뒤를 이었다.

양사는 코로나19 재확산세와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자의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6와 신형 그렌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는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내실 있는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 대란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기아 뿐만 아니라 한국GM·르노코리아차·쌍용차 등 국내 주요 완성차 3사의 7월 판매 실적 또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대란으로 판매 대수가 큰 폭으로 급감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저효과에 따른 증가세일 수 있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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