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0시 현재 신규확진 11만1789명, 104일만에 11만명대…전문가들 "이달 말 위중증 2배↑"

지난 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 한 시민이 검사받고 있다.대구시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를 대비해 3개월 만에 국채보상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이날부터 재가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 한 시민이 검사받고 있다.대구시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를 대비해 3개월 만에 국채보상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이날부터 재가동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일 신규확진자가 11만명을 넘어섰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1만1789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11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20일(11만1291명) 이후 104일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0만252명→8만8374명→8만5320명→8만2002명→7만3589명→4만4689명→11만1789명으로 일 평균 8만3708명이 나타났다.

특히 최근들어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위중증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0시 현재 위중증환자는 282명으로 전주 화요일(7월26일·168명) 대비 약 70%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177명→196명→234명→242명→284명→287명→282명으로 일 평균 243명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이달 말 하루에 500∼600명대 위중증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유행은 오미크론 대유행 때보다 규모가 2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 될 것"이라며 "이달 중순에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달 말 위중증 환자 수는 지금의 2배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위중증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부터 재택치료자 중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하지 않고, 집중관리군에 대한 하루 1회 전화 모니터링도 폐지한 정부 정책에 대해 "집중관리군 정책을 강화하든지, 60세 이상 고령층은 모두 호흡기진료센터에서 진료받도록 하고 신속한 투약이나 입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성 바이러스 감염은 아침, 저녁으로 증상이 다른데, 특히 코로나19는 증상과 중증도가 비례하지 않는다. 열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대는 대부분 경증이고 중증으로는 가지 않는다. 정부가 중증·사망자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60세 이상 확진자와 중증, 사망자는 늘고 있다"며 "정부가 오미크론 때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물 뿌리는 축제를 즐기는 영향으로 이달 중하순에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중증 환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고령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경제를 활성화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6차 대유행에서 사망자 증가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백신 4차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의 중증화율이 낮은데다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 보급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6차유행의 치명률이 0.06%로, 델타 유행 때 0.79%, 오미크론 유행 때 0.1%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