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 예고
경제 보복 병행...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 예상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만으로 향하는 수출화물 운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늘 오후부터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사실상의 '대만 전면 봉쇄'다. 자칫 사태가 악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對) 대만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만은 전체 교역국 중 무역 규모 6위에 이르는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와 대만의 무역 규모는 전체의 4%에 달한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와 대만의 무역(수출액+수입액) 규모는 282억8900만달러(약 37조원)로 지난해 동기(220억6100만달러)보다 28.2% 늘었다.

수출은 144억900만달러로 31.5% 늘었고 수입은 138억8000만달러로 25.0% 증가, 5억29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점차 무역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으로 수출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에 따라 수출업계는 긴장 속에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낸시 펠로우 하원의장이 대만에 머문 3일 군용기를 띄워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드는 등 무력 시위를 벌였으며,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1시부터 오는 7일 오후 1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수출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규모 물류 차질을 겪는 등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다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숨통이 트여가던 항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4일 대만으로 향하는 운항 스케줄을 변경하기로 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3일 중국이 지정한 비행금지구역을 통과하는 국적 항공기 100여편의 운행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과 대만의 긴장 고조를 미중 패권 다툼의 연장선으로 평가하며, 상당기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무력 시위에 그치지 않고 대만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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