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독감처럼 생활 질병화 몇 년 걸려"
"우리나라 코로나 치명률 가장 낮은 그룹"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9922명 발생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만9922명 발생한 3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퇴치가 불가능하며, 독감과 같은 관리체계를 확립하기까지 앞으로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을 15만명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집단면역 관련 질문에 "천연두처럼 퇴치되거나, 홍역처럼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코로나19는 그런 부분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독감처럼 유행기에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도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같은 근거로 최근 국내외 유행 상황과 데이터 자료 비교 수치를 공개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치명률은 우리나라 0.016%,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0.02%이다. 반면 오미크론 치명률은 OECD 국가 중간값이 0.22%로 약 10배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04%였다.

백 청장은 "우리나라는 스위스 등과 함께 가장 (치명률이) 낮은 그룹"이라며 "또 인구 5000만명 이상 주요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인으로 백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백 청장은 "시노백, 시노팜을 맞은 칠레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제일 높은 부스터(추가접종)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낮은 치명률과 중증도를 보이는 것은 높은 접종률과 의료 관계자, 방역 관계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접종자 대비 3차 접종을 완료했을 때 사망 위험을 89% 4차 접종을 완료하면 96% 낮춘다"며 "2,3차 접종군에 대비해서 4차 접종은 추가적으로 사망률을 4분의1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다만 "우리나라는 최근에 다른 OECD 국가 대비 환자 발생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가 비교적 일상에 제약이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오미크론 등장 이후에 백신이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유지되는 반면에 감염 예방 효과는 다소 낮아진 것이 관련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7천894명 발생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7894명 발생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 정도를 분석해 종합 평가하는 엄격성 지수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중간값보다 낮고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백 청장은 "우리나라의 인구당 총사망자는 OECD 국가 최저 수준이며,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비교적 제약 없이 활동하는 반면에 사회적인 희생 수준을 낮추고 있음을 말씀드릴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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