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했던 장마전선 내일(11일)부터 다시 수도권 영향…제주 등 남부지방엔 폭염·열대야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서초대로 차량이 뒤엉켜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서초대로 차량이 뒤엉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10일)은 충청과 경북북서내륙, 전북북부서해안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최근 많은 비가 내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도 정체전선(장마)의 영향으로 최대 80mm 이상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10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며 "경북북부내륙, 전북북부에는 목요일인 내일(11일)까지 100~200mm,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대 30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겠으며,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침수 및 안전사고 등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자료=기상청]
[자료=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잠시 남하했던 정체전선은 내일 다시 북상해 금요일인 12일까지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 간 세력 싸움 끝에 현재는 비구름대가 충청권으로 내려간 상태"라며 "비구름대는 내일(11일)과 금요일(12일)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발표 내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을 보면 충청권과 경북북부내륙, 전북북부에 100~200mm(많은 곳 충청권 300mm 이상),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 전북남부, 울릉도.독도에 50~150mm,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강원도(영서남부 제외), 경북권(북부내륙 제외)에 20~80mm,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남부.산지, 서해5도에 5~40mm의 비가 예보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호우경보 발효 예정지역은 세종, 대전, 충청북도(음성, 진천, 옥천, 보은, 청주), 충청남도(보령, 금산 제외)이며, 경상북도(영주, 예천, 문경, 상주), 전라북도(전주, 익산, 장수, 무주, 진안, 완주, 김제, 군산), 충청북도(증평, 단양, 제천, 충주, 영동, 괴산), 충청남도(보령, 금산), 강원도(강원남부산지, 정선평지, 영월)은 호우주의보가 예고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폭염 뒤 다시 장마가 찾아온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반면 폭염특보가 발효된 전남권과 경북권남부, 경남권, 제주도는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이며, 특히 밤사이 열대야(밤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곳은 제주도(제주도동부, 제주도북부, 제주도서부)이며, 울산과 부산, 광주, 제주도(추자도, 제주도남부), 경상남도, 전라남도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서울과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서만 16명이 사망·실종되고 이재민 398세대 570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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