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더리움 장중 1900달러 돌파...블룸버그통신 "두달여만에 최고치"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어"...일각에서 낙관론 대두

[사진=연합뉴스]
이더리움 모형.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장중 1900달러(약 247만원)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다.

여기에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3~4일 일찍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연초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59%오른 1892달러(약 2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중 1927달러(약 250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이 지난 6월 900달러 밑에서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약 두달여만에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더리움 재단이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의 마지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주요 테스트를 거치면서 이더리움이 두 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가상자산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위한 길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생산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바꾸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다.

작업증명은 복잡한 수학 연산을 컴퓨터 네트워크로 풀어내는 '채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코인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이더리움은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거래속도가 느리며,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비싸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방법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비율에 따라 새로운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지분증명 방식이다.

이더리움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지난 8일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2'에서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음의 거래 수수료를 현재 20달러 수준에서 5센트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초당거래속도(TPS)도 현재 20 정도에서 500~1000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KBW2022:IMPACT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부테린 창립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이 지분증명 방식을 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의 개발자인 팀 베이코 역시 트위터에 머지 테스트가 성공적이었음을 시사하는 스크린샷을 게재했다.

아울러 머지 업그레이드의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교육자인 앤서니 사사노는 머지 업그레이드의 테스트 성공 소식이 전해진 이후 트위터에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가 오는 9월 15일 또는 16일에 잠정적으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의 예상(9월 19일)보다 3~4일 더 빨리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사노 교육자는 이같은 소식이 이더리움의 핵심 개발자들과의 통화에서 나왔다며 "머지 업그레이드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더리움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아서 헤이즈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입장을 바꾼다면 이더리움의 가격이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머지 업그레이드가 실패하거나 연기될 경우에는 이더리움 가격이 1000달러 부근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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