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의 낙관론 v 골드만 삭스의 비관론
이렇게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경우는 역사상 없어
유명한 경제학자들도 마찬가지
경제침체의 복잡한 이유... 새로운 양상의 전개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분석은 전문가에 따라 극과 극을 이룬다. 한 국가의 경기 전망을 놓고 이렇게 극과 극의 논쟁이 일어난 적은 없다.

지적해야 할 것은 여기에는 유명 경제학자들이 참가하는가 하면 심지어 투자은행의 내로라하는 투자 분석가들로 가세해 서로 다른 논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JP모건과 골드만 삭스의 견해는 극명하게 다르다. 그에 따른 미국의 경기전망, 증시에 대한 투자 전망도 커다란 대조를 이룬다.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한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이는 인플레와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으로도 꼭 같이 이어진다. 

과거 이렇게 견해가 극명하게 다른 적 없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진정되고 있는가? 경기침체는 확산되고 있는가? 증시는 바닥을 쳤는가? 이런 의문에 대해 극과 극의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몇일 전 JP모건체이스의 유명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Marko Kolanovic)는 일반 분석가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 증시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시가 이제 바닥을 쳤다는 지적이었다.

월가 최고 전략가 중 몇 안 되는 강세론자 가운데 한명인 콜라노비치는 연초 이후 미국 주가의 밸류에이션 하락 폭이 1990년대 초 이후 다른 경기침체 기간의 평균적인 하락 폭을 이미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콜라노비치는 미국 경제가 하강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주식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익이 줄어든다고 해도 주가 랠리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후반기 낙관론은 무엇보다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률(PER)이 과거 30년 사이 경기침체 기간의 평균 낙폭을 웃돌았다는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

콜라노비치는 이번 여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물론 일부 분석가들은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지만 실제로 미국 증시는 지난 7월에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제지표에 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식시장이 "의미 있게 상승(meaningfully higher)"할 것이라는 그의 견해는 골드만삭스 그룹을 비롯해 모건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유명 투자 은행들의 주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JP모건의 낙관론 v 골드만 삭스의 비관론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세실리아 마리오티(Cecilia Mariotti) 전략가는 1일 노트에서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에 내기를 걸고 경기후퇴의 위험을 무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골드만에 따르면 올해 대량 주식 매각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는 최근 한 달 새 큰 폭으로 반등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베팅이 제기되는 등 2분기 실적시즌이 우려보다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투자분석가들 아직은 비관론… 7월 상승은 ‘반짝 상승’

7월 주식시장은 2020년 11월 이후 S&P500의 월별 최고 상승률을 이끌었다. 그러나 8월과 9월은 역사적으로 이 지수의 최악의 달이었기 때문에 반등 여부는 이제 중대한 시험대에 놓이게 되었다.

쇼트 포지셔닝 데이터들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인 회복 예측이 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크리스 몬태규(Chris Montagu)를 비롯한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지난주 랠리 이후 대부분의 시장에서의 쇼트 포지션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 레거시의 강제적인 반등에 따른 단기 압박과 주식 상승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lobal Wealth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하펠(Mark Hafele)에 따르면, “경제 데이터가 여전히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에 시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변동이 없을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증시에 대해 낙관적이 견해를 표시해 왔다. [사진=JP모건]

한편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 실적 추정치의 급격한 하락이 향후 몇 달 안에 주식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최고 주식 전략가 가운데 한사람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Mike Wilson)은 월요일 실적 전망치가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기업 신용등급 하락의 대부분은 4분기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이기도 한 윌슨은 이에 앞서 "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해 월가가 흥분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문제가 있다"고 꼬집어왔다.

그는 7월 말 CNBC의 경제프로그램 ‘패스트 머니(Fast Money)’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과 경기침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러한 반짝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덫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 연말까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

연준은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추가로 0.7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 상승한 4023.6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윌슨은 S&P 500의 연말 가격 목표를 3900으로 잡고 있다. 이는 역대 월가에서 가장 낮은 가격 중 하나이다. 이는 수요일 종가 대비 3% 하락, 1월 종가 대비 19% 하락한 수치이다.

그의 전망에는 또한 연말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에 시장이 한 단계 더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도 포함되어 있다. 윌슨은 S&P지수가 지난 달 52주 최저치였던 3636 아래로 떨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

윌슨은 “올해 미국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S&P500 지수는 3000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약세장이 마감되기 전에 큰 충격이 한 차례 더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금은 투자 적기가 아니다. 주식이 바닥을 쳤다는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여분의 현금과 채권을 보유하며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투자라는 위험에 대해 좋은 보상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위험 보상이 10대 1로 부정적”이라며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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