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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도지코인이 최근 한 달 새 30% 이상 급등하면서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도지코인의 상승세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웃도는 것은 물론 이더리움의 상승률에도 견준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8.53% 오른 0.0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도지코인의 상승세다.

비트코인(0.21%↓), 이더리움(0.22%↑), 카르다노(0.96%↑) 등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의 가상자산이 이날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도지코인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지코인이 최근 한 달간 31.79%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점도 두드러진다.

이러한 상승세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폭(12.72%)을 훨씬 웃돈다.

또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최근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이더리움(34.49%)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도지코인의 상승랠리가 지난주 출시된 도지체인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지체인은 도지코인 보유자들이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구찌 등 글로벌 브랜드가 상품 일부를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에 이어 도지체인의 출시로 도지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됨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도지체인에서는 약 2100만달러(약 275억2500만원) 상당의 코인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지체인 측 또한 도지체인 출시 5일 만에 5만8000개 이상의 지갑이 생성됐으며 약 48만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인 라크 데이비스는 트위터를 통해 "도지체인의 출시가 도지코인의 주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이 상승 랠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시장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크립토 토니는 도지코인이 0.9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상승랠리가 도지체인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도지체인이 도지코인 네트워크와는 연관이 없는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인 폴리곤을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지코인 보유자가 도지체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지코인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지코인에 가격이 고정된 '랩핑된 도지코인(w도지코인)'을 사용해야 한다.

도지코인 재단을 비롯해 도지코인 개발자인 잭슨 팔머와 빌리 마커스도 "도지체인은 도지코인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도지코인 커뮤니티의 유명 인사인 미샤보어(@Mishaboar)도 "도지체인 관계자들은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들의 블록체인으로 끌어들여 완전히 통제하는 대신 가치가 없는 토큰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디크립트는 "도지체인 측이 웹사이트를 통해 도지코인 보유자들에게 코인을 배포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그 약속이 궁극적으로 지켜질지는 두고 봐야한다"며 "도지코인 제작자와 핵심 개발자들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경고와 함께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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