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챔피언 김수철이 일본으로 향한다.[사진=이무현 기자]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아시아 최대 격투 단체 로드FC와 라이진(RIZIN)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일본에서 펼쳐진다.

로드FC 챔피언 김수철(30)은 다음 달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RIZIN 38에서 오기쿠보 히로마사(34)와 맞붙는다.

김수철은 명실상부 국내 최강의 격투가로 평가받는다. 원 챔피언십(싱가포르), 라이징 온(일본), 로드FC(한국)에서 총 4개의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특히 한일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데뷔 이후 사토 슈코, 타무라 잇세이, 타이요 나카하라 등 일본의 강자를 차례로 침몰시키며 '사무라이 킬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17승 가운데 8승이 일본 선수를 상대로 거둔 전적이다. 

상대 오기쿠보는 5연승을 기록 중인 밴텀급 베테랑이다. 상대를 KO시킬 수 있는 펀치와 그라운드 능력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아사쿠라 카이를 꺾고 라이진FF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오기쿠보는 한국 선수와의 첫 대결을 유독 일본 선수만 만나면 펄펄 나는 김수철을 만나게 됐다. '강대 강'으로 펼쳐질 두 선수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수철과 오기쿠보의 시합은 오랜 기간 이어온 로드FC와 라이진의 협력의 일환이다. 로드FC는 그간 명현만, 함서희, 김창희 등 선수들을 꾸준히 라이진에 파견했다.

지난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수 교류가 중단됐지만, 지난 7월 양지용의 원정으로 다시 물꼬를 텄다. 

김수철은 지난 5월, 박해진을 꺾고 로드FC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사진=이무현 기자]

이번 경기는 그동안의 교류전보다 무게감이 있다. 단체의 간판스타인 김수철을 파견한 만큼 얻을 것과 잃을 것 모두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철이 오기쿠보를 상대로 승리하면 라이진 밴텀급 타이틀에 도전해 아시아 3대 단체의 벨트를 모두 차지하는 유일한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할 경우 한 단체의 챔피언이 타 대회 선수에 패배한 불명예를 피할 수 없다.

두 단체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관심도 뜨겁다. 라이진 사카키바라 대표는 지난 13일 대진 발표 방송에서 “한국 최고 파이터의 라이진 원정이다. 종합격투기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극상의 시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철과 오기쿠보가 맞붙는 '라이진 38'에는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또다른 경기도 펼쳐진다. 호리구치 쿄지의 복귀전과 여자 슈퍼아톰급 그랑프리 준결승을 앞둔 박시우의 경기도 예정돼 있다. 1년 넘게 대립해온 히라모토 렌과 하기와라 쿄헤이의 재대결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라이진은 다음 달 론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라이진 파이트패스’의 흥행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개최한다.

오후 5시에 시작하는 라이진 38에 앞서 '슈퍼 라이진'이 정오에 열린다. 미국의 전설적인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아사쿠라 미쿠루의 스페셜 복싱 경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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