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대치 2%에 가까이 근접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경기침체 예상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증시 전망에 대해 줄곧 낙관론을 펴온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4.7%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또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율) 3%로 둔화해 정부의 기대치인 2%에 가깝게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보도했다.

전략가들은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서부 유럽은 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 때문에 이 지역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올 하반기에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3%로 떨어지고 글로벌 물가상승률도 4.7%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위키피디아]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유럽은 경기침체”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10.1% 상승했다. 물가 급등세가 시작된 2021년 초 이후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한달 전의 40년 만의 최고치도 경신했다.

미국의 7월 CPI는 전년대비 8.5%로 지난 6월의 9.1%보다 낮아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6월에 8.6%로 나왔고, 18일 발표되는 7월 물가는 8.9%로 예상되고 있다.

JP모건은 물가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단기적으로 유가와 농산물 가격의 이전 급등세가 지금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근원 상품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있으며 수요가 약해지면서 공급망에 대한 압박도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이 고용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8월 CPI는 내달 13일 발표될 예정이며, 연준의 금리 결정은 한 주 뒤인 21일에 이뤄진다.

JP모건과 줄곧 대립해 온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비관적

한편 JP모건과 역시 최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골드만 삭스의 견해는 극명하게 다르게 전개되어 왔다. 그에 따른 미국의 경기전망, 증시에 대한 투자 전망도 커다란 대조를 이룬다.

불과 몇일 전 JP모건의 유명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Marko Kolanovic)는 일반 분석가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 증시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시가 이제 바닥을 쳤다는 지적이었다.

월가 최고 전략가 중 몇 안 되는 강세론자 가운데 한명인 콜라노비치는 연초 이후 미국 주가의 밸류에이션 하락 폭이 1990년대 초 이후 다른 경기침체 기간의 평균적인 하락 폭을 이미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콜라노비치는 미국 경제가 하강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주식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익이 줄어든다고 해도 주가 랠리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후반기 낙관론은 무엇보다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률(PER)이 과거 30년 사이 경기침체 기간의 평균 낙폭을 웃돌았다는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세실리아 마리오티(Cecilia Mariotti) 전략가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에 내기를 걸고 경기후퇴의 위험을 무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골드만에 따르면 올해 대량 주식 매각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는 최근 한 달 새 큰 폭으로 반등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베팅이 제기되는 등 2분기 실적시즌이 우려보다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주식시장은 2020년 11월 이후 S&P500의 월별 최고 상승률을 이끌었다. 그러나 8월과 9월은 역사적으로 이 지수의 최악의 달이었기 때문에 반등 여부는 이제 중대한 시험대에 놓이게 되었다.

쇼트 포지셔닝 데이터들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인 회복 예측이 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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