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상승·수요 부진...SK이노·GS칼텍스 등 영향
에너지·IT·철강 재고도 60%이상 급증..."경기둔화 우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기업 빌딩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대기업의 상반기 재고자산이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한 가운데, 특히 석유화학과 업계의 한숨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 상승에 대한 위기감과 더불어, 수요 부진과 같은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게 영향을 끼쳤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의 올 상반기 재고자산은 147조62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8조6661억원)보다 49.6%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에 재고자산을 명시하고 작년 상반기와 비교 가능한 192개 기업이다. 

가장 재고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석유화학이었다.

석유화학 업종에 속한 26개 기업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28조3531억원이다. 지난해 동기(16조5770억원)보다 71.0% 늘어났다.

증가율 기준으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 98.2%(2조8087억원→5조5670억원), GS칼텍스 73.9%(1조962억원→1조9063억원), LG화학 72.6%(3조8738억원→6조6872억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대비해 미리 구매를 늘렸지만, 예상보다 부진했던 수요에 시름을 앓은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관심은 하반기로 쏠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2022년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범용 석유화학제품 공급 부담 확대와 원가부담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전망된다"며 "다각화된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료=리더스인덱스/연합뉴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에너지와 IT 및 전기·전자, 상사, 철강 등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업종들의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IT 서비스와 에너지 업종의 재고자산 증가율은 각각 70.9%를 기록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GS글로벌 등 상사들의 재고도 67.2% 늘어났다.

이외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의 재고는 66.2%, IT 전기·전자 업종은 60.8% 증가했다. 

재고자산 증가율이 비교적 낮은 업종은 자동차 및 부품이었다.

이 업종의 올 상반기 재고는 21조3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조3446억원)보다 16.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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