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아침 여덟시 차창으로 안개를 뒤집어 쓴 산들이 삼각모양 일렬로 섰다.첩첩산중, 전봇대 너머 보이는 산, 그냥 스치기 아쉬워 풍경을 담는다. 안개와 역광이 만들어주는 자연은 신비 그 자체다.시골마을 아침은 도시에 찌든 것을 말끔히 씻어주고 있었다.울산으로 가는 국도를 타고 한 참 지나자 연못가에 유럽풍 집들이 나무와 어울려 그림을 그려놓는다.아침이 이렇게 맑을 줄이야.나는 사진기에, 일행은 스마트폰에 저마다 작품을 만든다. 산행은 잊고 전원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집들은 그리 사치스럽지 않지만 나무, 잔디, 꽃들과 어울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를 때는 것인지 굴뚝 연기가 검은 산 빛에 하얗게 오르고 햇살이 영롱한 물빛을 머금었다.망부석과 벌지지, 충신 박제상“그만 가자.”넋을 놓은 일행들을 재촉했다. 문원골 문화촌, 새를 키우는 집에 새장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공간은 자유를 제한하는 곳이라고 할 때 우리들 공간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