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저는 강원도 강릉과 정선에 걸쳐 있는 해발 1055미터의 석병산입니다.백두대간의 높고 수려한 산들 사이에서 저는 비교적 작은 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희귀한 카르스트 지형을 품고 있습니다.남한의 몇 안 되는 산악 카르스트 지형을 대표하여 저는 백두대간에서 숲의 권리를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지요.카르스트는 동유럽 슬로베니아의 크라스(Kras) 지방을 말하는 독일식 발음입니다.그 동네에는 중생대부터 켜켜이 쌓인 석회암이 만들어 낸 특이한 지형이 많습니다.덕분에 카르스트는 석회암으로 형성된 진귀한 지형을 나타내는 고유명사가 되었지요.남한에서는 저 석병산과 제 바로 옆의 이웃 자병산을 비롯하여 삼척, 영월, 평창, 단양, 제천, 문경 등에 카르스트 지형이 드물게 분포합니다.카르스트 지형 주변에 어김없이 시멘트 공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 몸을 허물어 깎아내 시멘트를 만드는 것이지요.그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