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산중에 웬 해당화냐고 착각 할 수 있지만 생열귀나무다. 중부 이북에 자라는데 붉은인가목이라고도 한다.5월에 장미꽃처럼 피고 6~7월 익는 붉은 열매는 한방에서 자매과((刺莓果)라 해서 생리불순·임질에 썼다.해당화는 바닷가에 주로살고 꽃피고 열매 맺는 시기도 1~2개월 정도 늦다. 가시는 해당화가 더 길고 많다.“범의 찔레”로 부르면 얼마나 토속적인 이름인가?생열귀는 산에서 자라는 아가위나무 산아가위·열귀나무의 함경도 방언, 또는 아가위나무를 당화(棠花). 명자·아가씨나무로 불리는 산당화(山棠花)와는 다르다. 아가위는 아가외에서 비롯된 것. 호리병같이 생긴 보랏빛 병조희풀, 주홍색 다섯 꽃잎 동자꽃·나리꽃이 한창이고 쥐손이풀도 군락을 이뤘다. “동자꽃이 많네.”“…….”“스님이 깊은 산 암자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가 폭설로 돌아오지 못하자 추위와 배고픔에 떨다 동자가 죽은 곳에서 핀 꽃이다.”“죽은 동자가 왜 이리 많아
【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향유가 지천으로 피었다.가을이 왔다는 뜻이다.쑥이나 서양민들레처럼 애써 가꾸지 않아도 민가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자라는 게 향유다.꽃이 화려하지 않아서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는 않는다.그 대신에 특유의 향기로 향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추석에 찾아간 엄마 계신 고향 집 마당에도,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들렀던 예천보건소 언저리에도, 그리고 ‘좀풍게나무’를 조사하러 갔던 경북 의성의 빙계계곡에도 향유가 피어 너울너울 향기를 내고 있었다.식물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난다고 해서 이름도 ‘향유(香薷)’다.나물로 먹기도 해서 옛사람들은 먹을 ‘여(茹)’자를 붙여 ‘향여(香茹)’라고도 했다.동아시아를 비롯하여 히말라야와 유럽에도 널리 자라는 향유는 먼 옛날부터 인류가 약용식물로 널리 이용해왔다.조선 초기에 발간된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에 향유가 등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그 이전부터 향유를 국산 약재로 다루었을 것이라고 본다.'향약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