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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한 시절 그래도 교수만한 직업이 없어, 안식년이라는 명목으로 6개월간 강의를 쉴 수 있게 되었다. “전 국민이 안식년을 떠나는 그 날까지” 선도투쟁을 하는 거라며 농담조로 얼버무렸지만, 다른 직업은 물론, 같은 교수직에 있으면서도 안식년을 갖지 못하는 이들이 허다한 형편이라 호사인 건 분명하다. 쉬는 김에 이런저런 핑계로 영국까지 날아와 버렸다. 공부를 한다기보다 이국에 정착하느라 허덕대며 지내고 있는 형편이다. 사람 사는 사정은 비슷할 텐데 왜 이리 낯선 게 많은지.영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숱하게 들었다. “어휴, 인터넷 신청하면 설치하기까지 6주일쯤 걸립니다. 속 터져요.” “여기 사람들은 너무 잘 참아서요, 그냥 기다리시면 한이 없어요. 계속 찾아가고 불평하셔야 해요.” 실제로 애들 학교는 신청한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 답답해서 한두 번 연락을 해 봐도 “다 잘 진행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회신뿐이다. 창문 수리를 부탁한 지 한
오피니언
권보드레
2013.09.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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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박근혜 정권이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를 신임 국사편찬위원회(국편) 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한다. 국편은 해방 직후 1946년에 창설돼 한국사 사료수집ㆍ편찬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다. 그리고 2008년 기존의 사료 수집법을 전면 개정한 ‘사료의 수집·편찬 및 한국사의 보급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 공포됨에 따라, 사료의 수집·연구·편찬뿐만 아니라, 역사대중화에 역점을 두어 한국사 교육 및 보급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역사 교육과정 개발과 교과서 검정까지 담당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역사왜곡과 역사침탈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헌법정신에 입각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데 국편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이번에 신임 국편위원장으로 내정된 유영익 교수가 국편의 역할에 걸 맞는 인물이 아니라고 야권과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여기서 출발한다. 그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역사관을 지녔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3·1운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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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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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하고 물었을 때, “나, 나 말인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을 때 올바른 이성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소개팅, 미팅 또는 맞선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나기 전날 밤,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일까?”, “잘 생겼을까? 못 생겼을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잘 생겼으면 좋겠는데”, “성격은 어떨까?”, “키는?” 다양한 생각을 하고 상상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이성 관계는 상대방에 대해서 “어떤 사람일까”, “어떤 모습일까”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기대감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유명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328명에게 ‘연인 사이에서 언제 가장 큰 생각의 차이를 느끼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 결과는 1위가 연락 횟수 문제로 다투는 것이었고, 2위는 대화법과 표현방법에서 차이를 느끼는 것이었다. 서로가 아껴주는 연인이지만 대다수의 남녀들은 서로 생각의 차이를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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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2013.09.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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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오늘 국가정보원 정치공작-선거개입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법원의 결정이 있었다. 서울고법 형사29부는 검찰이 기소유예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에 대한 민주당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이 기소하라고 결정했다. 불법행위자들에 대한 철저한 처벌을 주장해온 이들의 요구가 정당했음이 확인된 것이다. 아울러 검찰이 ‘부분 기소’ 조차 비난해온 새누리당이 틀렸음이 확인된 결정이다. 재정신청 인용률은 1.08%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특히 이번 기소명령을 위해 재판부가 엄청난 양의 수사기록을 꼼꼼히 다 읽고 이런 결정했다는 점,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하게 용기를 낸 점에 대해서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용기에 대해서 훌륭하다고 하겠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선거법으로 기소한 것이 검찰의 잘못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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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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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관 앞에서 ‘화학물질 안전관리 발목잡는 전경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항의문을 전경련에 전달했습니다.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구미불산사고, 삼성불산사고 등은 지난 2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화학물질 사고입니다. 특히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사망자만 127명에 이르는 끔찍한 사건입니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생활용품 그리고 우리가 매일매일 쓰는 물건에서 폐를 석고처럼 굳게 만든다는 화학물질이 나온다면 그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제품을 만든 기업에 있는 것일까요? 또 아니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한 정부에 있는 것일까요?문제가 된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만들고 팔아온 20여 개의 기업들은 정부의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망자를 비롯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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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란
2013.09.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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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뜬금없이 이번 정기국회에 ‘국가 사이버테러 방지에 관한 법률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4월 발의한 '국가 사이버테러 방지에 관한 법률안'은 국가 차원의 정보통신망 마비사태 및 침해사고와 관련해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정보원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대응체계를 국가정보원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을 담았다.이 법률안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장은 사이버위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이버공격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 위하여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할 수 있으며 국가사이버테러 방지 및 위기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시행계획을 작성하여 책임기관의 장에게 배포하여야 한다. 특히 이 법률안은 사이버테러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과 사이버위기관리를 위하여 국가정보원장 소속으로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두도록 하고 있으며, 국가정보원장은 사이버테러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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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민
2013.09.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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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08년 ‘10.4 정상회담’ 대화록에 나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에 대한 논란으로 한국사회가 뜨겁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화수역 제의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동조발언으로 ‘NLL 포기’ 여부 논란이 증폭됐다. NLL은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간 우발적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을 축소하고 예방할 목적으로 동서해에 우리 해공군의 초계활동을 한정하기 위한 해상경계선이다. 이 선에 따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영토를 지킬 수 있었다.그런데 북한은 1999년 6월 1차 연평해전 이후 개최된 일련의 판문점 장성급 회담에서 NLL을 인정할 수 없다며 철회를 주장했고, 급기여 같은해 9월2일 북한군 총참모부 성명을 통해 “북방한계선은 UN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설정된 비법적 선으로 경계선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일방적인 입장을 폈다.하지만 이런 북한의 주장은 가당치도 않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북한의 해군력은 거의 궤멸되어 보잘 것 없었던 반면에, 유엔군과 한국 해군의 작적 활동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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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석
2013.09.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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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이 재가동되었다. 8월14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합의한 후 한 달 가까운 신경전 끝에 9월16일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살얼음판 회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얼음판은 깨지지 않았다. 더디지만 남북관계는 정상화의 길로 가고 있다. 물론 동상이몽이다.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지만 남과 북의 해석은 전혀 다르다. 남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 프로세스가 작동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반면 북측은 북측의 전략적 용단의 결과라고 해석한다. 동상이몽의 결과는 무승부였다.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는 한 달여 동안 벌인 신경전이 무승부로 끝난 결과이다. 이제 금강산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에서는 무승부가 아니라 윈윈해야 한다. 지난 한달여 동안 남북 관계에서 핵심적인 이슈는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과 이산가족 상봉의 규모와 장소였다. 이 두 개의 이슈에서 남과 북은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그 차이는 속도내기와 속도조절로 압축할 수 있다. 북측은 속도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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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준
2013.09.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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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방금 전,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자회담이 열렸다. 그러나 각종 보도들을 종합하면 3자 회담에 나온 박 대통령은 수 개월동안 지속된 국정원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이번에도 외면했다. 회담 전 부터 국민의 기대는 크지 않았고, 회담일 직전에 터진 채동욱 검찰총장 ‘축출’ 사건은 우려감만 키웠다. 그래도 추석을 앞두고 막힌 정국을 풀고 국민의 분노를 식히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이라도 내놓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감을 가진 국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국민의 실망뿐이었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임이 확인되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사태의 해결을 위해 야당이 요구한 것들이나,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범국민촛불대회에서 표현되고 있는 국민과 국정원 시국회의의 요구들 중에서 어느 하나도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국정원 직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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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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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 ‘A/S 업무에 대해 파견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고용노동부가 소위 대한민국의 ‘슈퍼 갑’인 삼성재벌에 굴복한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 혐의에 대해 7월1일부터 8월 31일까지 수시근로감독을 진행한 결과. ‘시간외 수당 등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했으나, A/S업무에 대해서는 파견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을 오늘 발표했다. 노동부의 판단대로 삼성전자서비스가 불법파견이 아니라는 판단을 성립시키려면 ‘도급’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즉 ‘일의 완성’을 약정하고 그 일의 결과에 대해 보수를 지급받고, 사업경영상의 독립성, 노무관리의 독립성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그러나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는 사업경영에서 독립성이 전혀 없다. 모든 일은 원청의 지시에 따르고 있고, 원청이 내근사무실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업체 간 영업 양도시 삼성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따른다. 영업 양도에서 해산까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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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3.09.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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