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성수 교육문화전문기자】 사진가 필립 퍼키스와 조각가 시릴라 모젠터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옥타브 OCTAVE'라는 이름으로 이달 24일까지 류가헌 갤러리에서 열린다.사진가 필립 퍼키스와 조각가 시릴라 모젠터가 사진과 조각으로 함께 하는 ‘즉흥연주’라 할 만하다.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이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이번 전시는 25년간 동반자로 함께 살며 사진과 조각으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개척해 온 예술가 부부가, 두 뮤지션이 주고받으며 벌이는 즉흥연주처럼 서로의 작품으로 연주를 하는 형식이다.시간과 장소를 넘나드는 필립 퍼키스의 흑백사진에 시릴라 모젠터의 드로잉과 펠트 바느질, 종이 작업이 응하는 구조로, 필립의 사진에 시릴라의 작업이 조응하고, 시릴라의 작업에 필립의 사진이 부응한다.그럼으로써 제목 ‘옥타브’처럼 배가 되는 음의 영역을 이룬다.필립 퍼키스는 2005년 를 통해 첫 소개된 이후 국내에 잘 알
【뉴스퀘스트=이성수 교육문화전문기자(시인)】 김정수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천년의시작)을 상재했다.1990년 으로 등단한 이후 첫 번째 시집 , 두 번째 시집 에 이어 6년 만에 내놓은 시집이다.이전 두 시집이 가족에 천착했다면 이번 시집은 가족에 머물지 않고 삶의 보편성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시적 대상 확장을 통해 시인은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의 동일성을 추구하고 있다.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김정수 시인의 시에 대해 “오랜 시간의 흔적을 들여다보지만 그 응시의 결과를 일종의 퇴행으로 귀결시키지 않는 기막힌 균형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지난날에 관한 기억을 바탕으로 고통과 방황, 상처와 그리움의 시간을 재구성함으로써” 자신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하나로 묶어낸다는 것이다. 시집 첫 시 ‘연두에 그린’도 바로 그런 모습이다.늙은 플라타너스 발밑에서 어린나무가 제 어미
【뉴스퀘스트=이성수 교육문화전문기자】 사진전 은 따뜻한 고통의 시선을 보여준다.김선기(42) 사진가는 자신의 할머니 오효순 씨가 치매라는 몹쓸 병에 휘말려 고통 받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 시선이 고통마저 따뜻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치매를 ‘고통’이라는 한마디 말로 두루뭉술하게 퉁친다면, ‘고통’이라는 단어야 말로 가장 폭력적인 단어가 되고 말 것이다.사실, 치매는, 당사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보는 것만으로도 아프다. 치매로 인한 불행은, 온전하게 한평생을 살아온 인간이 기억을 다 잊고 관계의 선을 놔버렸으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은 관계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는 부조화에서 비롯된다.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나’라는 존재를 정의할 때 기억이 얼마나 많은 영향관계에 있는지. 내게 있는 기억이 다 사라졌을 때 나는 과연 누구일 수 있는가?치매는 자기 자신을 정의할 수 없는, 즉 자기 자신이 기억을 상실했을 때 야기된 불행이다.사진전